두산 양석환 "몸 상태 100% 아니지만, 중요한 상황이니까"

두산 양석환 "몸 상태 100% 아니지만, 중요한 상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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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한 날 9회 말 대타 동점 홈런

고영민 코치와 가위바위보 세리머니를 하는 양석환
고영민 코치와 가위바위보 세리머니를 하는 양석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양석환(30·두산 베어스)의 배트와 공이 마찰음을 내는 순간, 두산 더그아웃이 뜨거워졌다.

반면, LG 트윈스 더그아웃은 차갑게 식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함성 응원'은 금지됐지만, 두산 팬들의 기쁨과 LG 팬들의 실망감은 다양한 형태로 흘러나왔다.

양석환은 부상에서 복귀한 날, '결승 홈런 같은 대타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양석환은 2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공을 오래 보지도 않았다.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 시속 155㎞ 직구에 배트를 내밀었고, 양석환의 배트를 맞은 공은 시속 163.3㎞ 속도로 120m를 날아가 잠실구장 좌중간 담을 넘겼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말 1사 후에 나온 박건우의 내야 땅볼로 끝내기 점수를 얻어 5-4로 승리한 두산은 패색이 짙었던 2차전에서 양석환의 대타 동점포로 3-3으로 비겼다.

1승 1무는 두산이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이날 두산은 SSG 랜더스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경기 뒤 양석환은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 기분 좋다"며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한 게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끝내기 축하받는 박건우
끝내기 축하받는 박건우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
9회말 1사 1,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박건우가 동료 양석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0.24 [email protected]

양석환은 옆구리 통증 탓에 지난 12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 스윙을 하다가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두산은 12일부터 23일까지 양석환 없이 11경기를 치르며 4승 2무 5패로 주춤했다.

양석환은 24일 오전 이천에서 라이브배팅으로 공 40개를 치고 잠실로 이동했다.

1차전에서는 대타로 등장해 두 번 타석에 들어서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이날의 세 번째이자, 2차전 첫 타석에서는 시원한 대타 홈런포로 두산에 '1승 같은 무승부'를 선물했다.

두산은 2020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주전 1루수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자 새로운 1루수를 찾고자 애썼다.

내부 경쟁에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두산은 2021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좌완 핵심 불펜 함덕주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양석환을 영입했다.

양석환은 이날까지 타율 0.274, 27홈런, 92타점으로 활약했다.

홈런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쳤고, 타점은 김재환(97타점) 다음으로 많이 올렸다.

양석환은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설 정도는 된다"며 "지금은 매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복귀를 서둘렀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숨 막히는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두산에 양석환의 복귀로 큰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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