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탄 커피 먹여 내기골프…샷 흔들리자 판돈 올려 2억원대 사기

약 탄 커피 먹여 내기골프…샷 흔들리자 판돈 올려 2억원대 사기

링크핫 0 614 2022.07.11 07:57

도박장까지 유인…주범 3명 실형·1명은 법정구속, 공범 5명 집유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원주시에 사는 A(59)·B(56)·C(54)씨 등 3명은 지난해 7월 28일 오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J씨를 스크린 골프장으로 불러 내 내기골프를 했다.

스크린골프
스크린골프

[연합뉴스TV 제공]

J씨는 A씨 등이 밴드 회원 중에서 섭외한 일명 호구다.

A씨 등은 초반에는 소액으로 내기를 시작했다. 내기가 달아오르자 A씨 등은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약 1정을 J씨가 마시는 커피에 몰래 탔다.

커피를 마신 J씨는 갑자기 샷이 흔들렸고 신체 기능 및 판단 능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이틈을 타 A씨 등은 내기골프의 판돈을 점차 고액으로 올렸다.

A씨 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J씨를 도박장으로 유인해 일명 '훌라'와 '바둑이' 도박을 함께 했다.

J씨와 내기골프나 도박을 할 때는 돈을 따는 일명 '선수'와 돈을 잃어주는 '바람잡이' 등 공범 5명도 번갈아 투입됐다.

카드 도박
카드 도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수와 바람잡이를 비롯한 A씨 일당들은 서로의 패를 공유하거나 신호를 주고받는 방법으로 운동 등 신체 기능과 판단 능력이 저하된 J씨를 속여 하룻밤 새 1천500만 원을 딴 뒤 돈을 서로 나눠 가졌다.

이런 수법으로 같은 해 9월 중순까지 한 달 보름여 간 J씨를 속여 뜯어낸 돈만 16차례에 걸쳐 2억4천400만 원에 달했다.

A씨 일당은 또 다른 호구인 K씨를 섭외한 뒤 약 탄 커피를 마시게 하고서 같은 방법으로 6차례에 걸쳐 3천200만 원을 뜯어냈다.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23차례에 걸쳐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해 사기 행각을 벌인 A씨 등 주범 3명과 범행에 가담한 공범 5명은 결국 수사기관에 적발됐다.

수사가 시작되자 일부 주범들은 피해자인 J씨에게 피해 사실을 진술하지 말라고 종용하고, 공범들에게도 허위 진술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모두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됐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춘천지법 원주지원

[촬영 이재현]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단독 공민아 판사는 사기와 사기미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 4개월을, B와 C씨 등 2명에게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던 C씨는 도주 우려가 있어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했다.

주범 3명에게는 40시간의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마약류 범죄로 얻은 불법 수익에 해당하는 3천100여만∼4천300여만 원씩을 각각 추징했다.

또 공범 5명들은 징역 10개월∼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3년을 각각 선고했다.

공 판사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피해자들의 재산뿐만 아니라 생명과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범행이 매우 불량하다"며 "범행 횟수도 많고 편취 금액도 고액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5155 박항서 감독 "고향서 열리는 산청의약엑스포 성공을 응원합니다" 축구 2022.07.13 651
15154 프로축구 전북, 음주운전한 쿠니모토와 계약 해지 축구 2022.07.13 665
15153 K리그2 광주, 4부리그 출신 공격수 양창훈 영입 축구 2022.07.13 670
15152 정용환장학회, 프로축구 부산 선수단에 식사 제공하며 격려 축구 2022.07.13 701
15151 '세계농구 따라가겠다'는 추일승호, 중국전서 본 가능성과 과제 농구&배구 2022.07.13 449
15150 우즈베키스탄 프로골프 선수, KPGA 코리안투어 대회 출전 골프 2022.07.13 582
15149 손흥민, 유엔 세계식량계획 글로벌 친선대사로 임명 축구 2022.07.13 686
15148 새 외국인 선수에 박종훈까지…후반기 더 강해질 선두 SSG 야구 2022.07.13 526
15147 톱타자로 돌아온 김하성, 2루타 2개+호수비 맹활약 야구 2022.07.13 544
15146 미국야구, 수비 시프트 금지 실험 강화…2루 근처에 못 선다 야구 2022.07.13 536
15145 26세에 은퇴한 테니스 세계 1위 출신 바티 "골프로 전향 안 해" 골프 2022.07.13 623
15144 매킬로이 "디오픈 우승자가 LIV 시리즈 소속 선수 아니기를" 골프 2022.07.13 647
15143 KBO, 해외 출신 신인드래프트 신청 접수…8월 29일 트라이아웃 야구 2022.07.13 526
15142 최지만, 보스턴전 2타수 무안타 침묵 후 교체…타율 0.280 야구 2022.07.13 531
15141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오타니 보러 미국행…최강의 팀 꾸린다 야구 2022.07.13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