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거침없이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6 27-25 25-19)으로 깔끔하게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5승 무패, 승점 15를 기록하고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개막 3연승을 달리다가 첫 패배를 당했다.
나란히 연승을 달리던 팀끼리의 대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올해 35세 베테랑 왼손 공격수 황연주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가벼운 부상 증세가 있는 미국 출신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빼고 황연주를 라이트 공격수로 기용했다.
황연주는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1개씩을 올리는 등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점을 올리며 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강 감독도 황연주의 스파이크가 코트에 꽂힐 때마다 양팔을 흔들며 함께 기뻐했다.
'거미손' 여왕 양효진이 가로막기 득점 5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팀 승리를 지휘했다.
예상을 깨고 1세트를 쉽게 따낸 현대건설은 짜릿한 뒤집기로 분수령인 2세트도 챙겼다.
19-19에서 양효진이 인삼공사의 주포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차단한 게 신호탄이었다.
옐레나는 양효진의 높이에 부담을 느꼈고, 25-24로 앞선 세트 포인트에서 다시 양효진의 두 손에 가로막혔다.
곧이어 옐레나의 공격이 네트를 넘기지 못하면서 역전 기회를 잡은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서브 득점으로 2세트마저 얻었다.
현대건설은 여세를 몰아 3세트 중반 정지윤의 연속 득점으로 19-14로 격차를 벌리며 야스민 없이도 승점 3을 챙기는 탄탄한 전력을 입증했다.
한국전력은 수원체육관에서 블로킹 세례를 퍼붓고 현대캐피탈에 3-0(25-15 25-11 25-15)으로 낙승했다.
시즌 3승 1패, 승점 9를 쌓은 한국전력은 세트 득실률에서 현대캐피탈에 앞서 3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점수가 말해주듯 한국전력의 높이가 현대캐피탈의 창을 압도했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득점에서 15-3으로 현대캐피탈을 크게 앞섰다.
16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선 한국전력의 토종 거포 서재덕은 블로킹, 서브 에이스, 후위 공격 3개씩 터뜨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두 배로 기뻐했다.
지난 두 시즌을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이번 시즌엔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우간다 출신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는 전 소속팀을 상대로 20점을 맹폭했다.
대퇴직근 힘줄 파열 부상으로 재활 중인 외국인 공격수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가 돌아오는 후반기까지 국내 선수들만으로 팀을 운영하는 현대캐피탈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순항하다가 이날 힘 한 번 못 쓰고 무릎을 꿇었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 가로막기 득점 6점을 거둬들이며 현대캐피탈의 맥을 끊었다.
서재덕과 장신 세터 황동일이 2개씩 짜릿한 손맛을 봤다.
2세트에서는 다우디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다우디는 블로킹 득점 3개를 포함해 8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1점을 냈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을 14점에 묶어두고 22점으로 멀찌감치 달아나 승패를 결정지었다.
안 되는 게 없던 한국전력의 팀 공격 성공률은 63%에 달했다. 이에 반해 현대캐피탈은 33%에 묶여 완패를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