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엉덩이 아니라니까요. 하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활약하는 황희찬이 손흥민(토트넘)에게 '엉덩이골'을 보여줬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23일 홈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전에서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쳤다.
황희찬이 선발 출전한 가운데 후반 16분 손흥민이 교체 투입되면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두 선수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대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팬들은 흥분했다.
손흥민이 명실상부 토트넘의 에이스인데다 황희찬도 앞서 정규리그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터여서 이들의 맞대결에 대한 현지 팬들의 관심도 작지 않았다.
경기 뒤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대화를 나누고 포옹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와 보도 사진에 포착됐다.
그런데 그중 매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있었다.
황희찬이 손흥민에게 엉덩이골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장면이 담긴 중계 캡처 이미지와 사진은 국내외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며 무수한 추측을 낳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된 황희찬이 5일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장면에 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황희찬은 "그게 엉덩이를 보여준 게 아니다. 허리를 보여준 것이다"라며 웃었다.
황희찬은 "그 전 두 경기에서 허리의 똑같은 부위에 상대 선수와 부딪쳤는데 토트넘전에서 또 부딪쳤다"면서 "붓기가 느껴지고 많이 아파서 흥민이 형한테 상태가 어떤지 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해당 부위를 확인한 손흥민은 "괜찮아 보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였다.
황희찬은 "최고의 무대에서 대표팀 동료와 대결해 묘한 기분이 들었다"며 손흥민을 '적'으로 만난 시간을 떠올렸다.
한편, 황희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이 일명 '개고기송'으로 불리는 자신의 응원가를 그만 불러야 한다고 맨유 팬들에게 호소한 것에 대해 "100% 동의한다. (개고기송은) 한국인들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최근 구단 인터넷 라디오에 출연해 "맨유 팬들이 당시 공격적인 의미를 전혀 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맨유 팬들이 그런 내용을 더는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울버햄프턴과 맨유의 경기 때 진행된 황희찬 입단식 도중 맨유 팬들이 개고기송을 부른 것을 계기로 '소신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