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5월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울산 설영우와 수원 정상빈이 공중 볼 다툼을 하고 있다. 2021.5.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1·2에서 가장 뜨거운 '젊은 피'는 누구일까.
시즌 후반 K리그 팀들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영플레이어상'을 둘러싼 경쟁도 한창이다.
K리그1·2 영플레이어상은 해당 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한국 국적의 만 23세 이하(199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다.
K리그 데뷔 3년 차까지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시즌 50% 이상의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1985∼2012년 프로 1년 차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상했던 신인선수상의 범위를 넓혀 2013년 K리그1에 신설한 상이다. 2020시즌부터는 K리그2에서도 시상한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나이와 데뷔 연도를 충족하는 선수는 78명, 이 중 33라운드 종료 기준(32경기) 50%인 16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24명이다.
이 중 강력한 수상 후보로는 수원 삼성의 '매탄소년단' 정상빈(19)과 김태환(21), 울산 현대의 '아기호랑이' 설영우(23) 등이 거론된다.
2002년생으로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정상빈은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돌파와 골 결정력,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3월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넣은 데뷔골을 포함해 올 시즌 23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최다 득점·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최근 훈련을 받다 무릎 인대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수상 조건은 모두 갖췄다.
정상빈이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면 데뷔 1년 차 선수로는 2017년 김민재(페네르바체·당시 전북)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가 된다.
더불어 10대 선수로는 최초로 수상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역대 영플레이어 중 10대 선수는 없었고, 과거 신인상 시절을 돌아봐도 이동국(1998년)과 정조국(2003년), 이승렬(2008년)만이 19세 때 상을 받았다.
23살의 설영우와 데뷔 3년 차 김태환은 올 시즌이 영플레이어로 선정될 마지막 기회다.
데뷔 2년 차인 올해 정규리그 25경기(1골 2도움)에 출전했고, 김태환과 홍철 등 국가대표 풀백들이 버티고 있는 울산에서 착실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공격 지역 인터셉트에서 리그 공동 5위(9회), 단거리 패스 성공에서 17위(675회)를 기록했다.
김태환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하며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최장 시간(2천747분)을 소화했다.
또 수원의 측면을 책임지며 후보 중 가장 많은 5개의 도움(1골)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올해 8월 신설된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 초대 수상자인 엄지성(19·광주),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 출신 미드필더 고영준(20), 울산 현대의 김민준(21) 등이 수상 후보로 꼽힌다.
K리그2에서는 박정인(21)과 최준(22·이상 부산), 김인균(23·충남아산), 맹성웅(23·안양), 오현규(20·김천) 등이 주요 후보다.
박정인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렸고, K리그2 후보 중 가장 많은 31경기를 소화한 맹성웅은 공격 차단 리그 1위(175회), 볼 획득 2위(343회)로 맹활약하고 있다.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는 기자단(40%)과 감독(30%), 선수단 주장(30%) 투표로 선정되며, 연말 리그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