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최지만(30)이 뛰는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상대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결정됐다.
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AL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알렉스 버두고의 3타점 활약을 앞세워 '숙적' 뉴욕 양키스를 6-2로 제압했다.
보스턴과 양키스는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92승 70패를 기록하며 WC 공동 1위로 '가을잔치'에 합류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 9패로 근소하게 앞선 보스턴이 홈에서 개최할 권리를 얻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맞수'인 두 팀의 외나무다리 승부는 6회에 명암이 갈렸다.
0-3으로 끌려가던 양키스는 6회초 앤서니 리조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양키스가 뒤이은 에런 저지의 내야 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가자 보스턴은 선발 네이선 이볼디를 내리고 라이언 브레이저를 투입했다.
후속 타자 장칼로 스탠턴의 타구는 펜웨이파크의 좌측 펜스 '그린 몬스터'를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홈런성 타구로 보였으나 11m 높이의 그린 몬스터가 보스턴의 10번째 야수 역할을 했다.
타구는 그린몬스터 꼭대기 부근을 맞고 안으로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1루 주자 저지가 무리하게 홈까지 파고들다가 태그 아웃되면서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양키스가 결국 추가 득점을 뽑는 데 실패한 반면 보스턴은 달아나는 득점이 나왔다.
보스턴은 6회말 1사 1루에서 버두고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다시 3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8회말 2사 만루에선 버두고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9회초 스탠턴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스턴의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버두고가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으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보스턴 선발 이볼디는 5⅓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보스턴은 8일 적지에서 AL 최고승률팀인 탬파베이와 ALDS 1차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양키스는 2009년 이래 12년 만이자 통산 28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가을야구' 첫판에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투수인 게릿 콜을 내고도 패해 더욱 쓰라렸다.
콜은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물러났다. 2이닝은 올 시즌 콜의 최소 이닝이다.
1회말 산더르 보하르츠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한 콜은 3회말에는 카일 슈워버에게 홈런을 내주고 조기 강판의 굴욕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