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투어 2년 차 고군택(22)이 하루 10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첫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고군택은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천45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이글 1개로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오후 12시 30분 현재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는 고군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공격적으로 쳤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며 "샷 이글도 나와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후 조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야 1라운드 순위가 정해지지만 10언더파 성적은 1라운드 끝까지 선두권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2016년 국가대표를 지낸 고군택은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 올해 2년 차지만 아직 10위 이내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최고 순위는 지난해 7월 군산CC오픈 공동 12위, 올해도 5월 같은 대회 공동 1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고군택은 9번 홀(파4) 샷 이글 상황에 대해 "143m 정도 남았는데 왼쪽에 해저드가 있어서 8번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그린에 올리자는 생각으로 친 것이 핀 쪽으로 너무 잘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가 아닐 때도 10언더파를 친 적이 없다"며 "살면서 가장 잘 친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라고 기뻐했다.
드라이브샷이 똑바로 가는 것과 웨지샷을 자신의 주특기라고 밝힌 고군택은 "사실 연습 때도 공이 잘 안 맞았고, 오늘 아침 몸 풀 때도 썩 좋지 않았는데 경기를 하면서 감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람이 없어 날씨도 좋았고, 그린에서도 공이 본대로 가는 등 코스 상태도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흘 내내 오버파를 치고 공동 50위에 올랐던 그는 "작년에는 세컨드샷 실수가 많았다"며 "오늘은 티샷, 세컨드샷 모두 다 잘 돼서 작년과는 아이언샷에 차이가 컸다"고 자평했다.
'톱10' 성적이 없는 이유로 "너무 예선 통과에 집중하다 보니 상위권에 들겠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며 "요즘 예선 탈락을 많이 한 것이 오히려 부담감을 내려놓는 계기가 됐고,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함께 국가대표를 지낸 김성현, 김민규 등이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에 "나도 저렇게 잘 쳐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고군택은 "오늘 샷이나 퍼터가 다 잘 된 만큼 믿음을 갖고 남은 라운드도 전략적으로 잘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