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 대비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앞두고 2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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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뉴질랜드와 친선 경기를 펼친다.
30일 오후 7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이번 뉴질랜드와 2연전은 아시안컵 본선이 시작되기 전 한국의 마지막 A매치로, 실전 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기량을 점검할 중요한 기회다.
우리나라는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해 C조에서 일본, 베트남, 미얀마와 경쟁한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 5위 안에 들면 2023년 호주,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2003년 태국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3위를 기록한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론, 사상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FIFA 랭킹 18위인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우즈베키스탄(43위), 몽골(125위)과 만난 예선보다는 쟁쟁한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같은 조에 묶인 일본(13위)은 2014년과 2018년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한 '강팀'이다.
이에 대비해 '벨호'는 지난달 세계 랭킹 1위 미국과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러 1무 1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캔자스시티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10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열린 미국 대 한국의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전반전에서 한국팀의 지소연(왼쪽·첼시)이 미국팀 메건 러피노(맨 오른쪽·레인FC)로부터 공을 뺏고 있다.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email protected]
이번에 맞붙을 뉴질랜드는 FIFA 랭킹 23위로 한국보다는 다소 낮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1전 5승 5무 1패로 앞선다.
최근 맞대결인 2019년 3월 호주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지소연(첼시)과 문미라(수원도시공사)가 득점포를 가동해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다시 한번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신감도 충전하겠다는 각오다.
벨 감독은 평가전을 앞두고 '유럽파 3총사' 지소연,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을 포함한 23명의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캡틴' 김혜리, 임선주, 최유리, 손화연(이상 현대제철), 여민지(한수원) 등이 부름을 받은 가운데 부상으로 지난달 미국 원정에 함께하지 못했던 이민아(현대제철)와 심서연(스포츠토토)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벨 감독까지 회복해 돌아오면서 대표팀은 '완전체'가 됐다.
벨호는 22일부터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담금질에 돌입한 상태다. 분위기는 좋다.
벨 감독과 2년을 함께한 선수들은 어느덧 그의 고강도 훈련에 적응이 됐다.
날로 늘어가는 벨 감독의 한국어 실력에 소통이 더 원활해졌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이다.
조소현은 "아시안컵 준비가 잘 돼가고 있다. 전술적 준비도 잘 되고 있고, 선수들이 감독님의 스타일도 잘 파악하고 있다"며 "뉴질랜드전에서 선수들이 골을 많이 넣고 자신감을 가진 상태로 아시안컵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2023년 여자 월드컵에 나설 뉴질랜드도 한국을 상대로 전력을 점검한다.
뉴질랜드는 조소현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는 리아 퍼시벌, 주장인 알리 라일리(올랜도 프라이드), 벳시 하셋(스탸르난) 등을 불러들였다.
이트카 클림코바 뉴질랜드 여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내년 월드컵 예선 이전에 준비를 완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우리 선수들에게 매우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국내에서 해외팀과 친선 A매치를 치르는 건 2019년 4월 아이슬란드전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방역 패스' 적용으로 관중 입장 수 제한이 사라지면서 대표팀은 홈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으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