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1.1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최원준(27)은 지난달 말부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최원준은 큰 짐을 짊어졌다.
그는 10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뒤 단 3일 휴식을 취하고 10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격했다.
그리고 4일을 쉰 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등판했다.
보통 선발투수들이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을 고려한다면, 체력에 무리가 가는 일정이었다.
이에 반해 상대 팀 LG는 외국인 선수 앤드루 수아레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LG의 에이스 수아레즈는 이날 등판을 위해 6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양 팀 선발 투수의 무게감과 상황을 놓고 봤을 때, 두산보다는 LG의 승산이 커 보였다.
그러나 최원준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침착한 투구로 실점하지 않았다.
1회 2사 1, 2루 위기에서 김민성을 삼진 처리했고, 2회 1사 2루 위기에선 유강남과 구본혁을 모두 맞혀 잡았다.
3회 무사 1루, 4회 1사 1, 2루 위기에서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최원준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5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최원준의 호투 속에 LG를 5-1로 꺾고 준PO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최원준은 "오늘 승리는 운이 따랐다"며 "나만 힘든 일정을 소화한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좋게 따라온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힘들었던 상황을 묻는 말엔 "3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줘 위기라고 느꼈는데, 후속 타자들이 범타를 기록해 이닝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이날 경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