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전 주장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1.10.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강적' 이란과 일전을 앞둔 벤투호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원정길에 오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4시 10분 인천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이란 원정에 나선다.
한국과 이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이란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숨 가쁘게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면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까지 연달아 치르는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다.
최근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등의 잦은 장거리 이동에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테헤란까지 곧장 전세기로 이동하면서 선수들은 약간이나마 피로를 덜 수 있게 됐다.
7일 경기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3차전(2-1 승)을 치른 대표팀은 원정 하루 전인 8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휴식을 취한다.
시리아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날 오전 가벼운 회복 훈련을,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은 별도로 훈련을 소화했다.
오후에는 일정 없이 휴식 시간을 보낸다.
다행히 전날 출전자 중 큰 부상이 있는 선수는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후반 추가시간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던 손흥민의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벤투호는 9일 이란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0일부터 현지 훈련 시설에서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는 현지에서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축구협회는 이를 위해 원정을 앞두고 선발대를 파견하는데, 이번에는 협회 월드컵 프로젝트팀장과 파주 NFC의 조리사 한 명이 7일 이란으로 출국했다.
현지 훈련장 등 시설을 미리 점검해 대표팀이 불필요한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고, 국내외에서 식자재를 조달해 선수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제공한다.
이란 원정이 이번 최종예선의 '최대 고비'로 꼽히는 만큼, 대표팀이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역대 이란과 31차례 만나 9승 9무 13패를 기록 중인데, 이란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긴 적이 없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선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무 5패를 기록했다.
이란에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도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0 승)이 마지막으로, 10년 전 이야기다.
(안산=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한국 황인범이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0.7 [email protected]
양국이 가장 최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만난 건 2016년 10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다.
한국은 손흥민은 물론 기성용, 지동원(이상 서울), 이청용(울산) 등 최정예 멤버를 꾸려 이란을 상대했지만,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홍철(울산), 정우영(알 사드)은 5년 만에 설욕전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패배의 수모를 갚고 이란 원정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다.
벤투 감독은 "과거의 기록은 우리가 바꿀 수 없고, 현재와 미래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란이 매우 좋은 팀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현재 2승 1무로 A조 2위(승점 7)를, 3연승을 달린 이란은 1위(승점 9)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