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두산 정수빈 "큰 경기가 더 재미있어요"

'가을 사나이' 두산 정수빈 "큰 경기가 더 재미있어요"

링크핫 0 650 2021.11.04 23:39

준PO 1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도루 활약

기습번트 하는 정수빈
기습번트 하는 정수빈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두산 정수빈이 기습 번트를 대고 있다. 정수빈은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 처리됐다. 2021.1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수빈(31·두산 베어스)은 8월까지 타율 0.182에 그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으며 1∼2군을 오갔다.

하지만 가을이 가까워지자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정수빈은 9월 이후 타율 0.297을 기록하며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정수빈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타율 0.364, 3득점으로 완연하게 기지개를 켰다.

정수빈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1차전에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정수빈은 0-0이던 3회초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산의 5-1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정수빈은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정수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같은 큰 경기에서 선취점을 내면서 분위기가 우리한테 넘어온 것 같다"며 "선수들이 모두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1-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기습적인 번트로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을 유도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3피트 수비 방해 아웃 판정을 받았다.

1타점 적시타 치는 두산 정수빈
1타점 적시타 치는 두산 정수빈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2루 두산 정수빈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11.4 [email protected]

이 과정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에게 3피트가 비디오 판독 대상인지 물어보고, 이에 류지현 LG 감독이 심판에게 왜 김 감독을 퇴장시키지 않느냐고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수빈은 당시 본인의 주루에 대해 "3피트를 의식하지 못하고 뛰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규칙이 그렇게 돼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아웃됐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이날 기습 번트 시도뿐만 아니라 2루 도루로 LG 내야진을 뒤흔드는 등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그는 "큰 경기에선 더 열심히 하고 한 베이스를 더 많이 가려고 하면서 더 강해지는 것 같다"며 "많이 뛰면서 상대 내야수들을 흔드는 게 우리 팀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포스트시즌 경기는 더 긴장되고 힘도 든다. 그렇지만 더 재밌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강조했다.

정수빈은 1990년생 동기 허경민, 박건우와 자신의 활약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지금은 내가 더 나을 수도 있지만, 정규시즌 때는 둘이 더 잘했다. 나는 지금이라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들어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박건우에 대해 "(박)건우가 실력이 좋은 선수인데 경기할 때 부담을 갖는 것 같다. 마음을 내려놓고 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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