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일본 축구가 '대표팀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고려 중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닛칸스포츠는 9일 "일본 축구협회(JFA)가 모리야스 하지메(53) 국가대표팀 감독의 해임과 후임 감독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일본협회가 최악을 상정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2일 호주전이 무승부 이하로 끝날 경우 감독 해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프로축구 J1(1부)리그 FC도쿄를 이끄는 하세가와 겐타(56) 감독이 후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일본은 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사우디에 0-1로 졌다.
오만과 1차전 홈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0-1)를 당했던 일본은 최종예선 2패째(1승)를 떠안으며 3경기에서 승점 3을 얻는 데 그쳤다.
순위는 3연승을 거둔 호주와 사우디에 이어 B조 6개 팀 중 3위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해 A·B조 상위 1∼2위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인 뒤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카타르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아직 7경기가 남아 있지만, 일본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으로서는 12일 사이타마에서 호주와 치를 4차전 홈 경기가 분수령이다.
닛칸스포츠는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사우디전 후 "7경기가 남았다. 지금부터는 정말 질 수 없는 경기"라면서 모리야스 감독을 계속 지지할 생각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단, 호주전에서 무승부 이하가 되면 월드컵 출전이 위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정책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