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이 안개로 일정에 차질을 빚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고진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6천61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4개 홀을 소화하는 동안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전날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쳐 선두에 올랐던 고진영은 일몰로 2라운드 4개 홀을 남기고 중단된 가운데 중간 성적 10언더파로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는 전날 안개로 1시간 반가량 지연되며 30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일몰로 중단된 데 이어 이날 잔여 경기 재개도 안개 때문에 늦어져 2라운드 일정마저 영향을 받았다.
60여 명이 2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일몰로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고진영은 2위 그룹에 3타 차 앞선 선두를 달리며 타이틀 방어 도전을 이어갔다.
고진영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아 2년 만의 타이틀 방어전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고진영은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지난달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을 거두고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돌파한다.
고진영은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 14개 홀을 치르는 동안 페어웨이는 한 차례, 그린은 두 차례만 놓치는 예리한 샷 감각을 뽐냈다.
1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17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바로 다음 홀(파5) 버디로 반등했고, 2∼3번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4∼5번 홀에서 파를 적어낸 뒤 일몰로 다음날을 기약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1라운드까지 11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남겨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한 LPGA 투어 역대 최다 기록(14라운드)을 3개 라운드 차로 뒤쫓고 있다. 남은 4개 홀을 잘 마무리하면 소렌스탐의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선다.
유소연(31)이 2라운드 14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중간 성적 7언더파로 2위 그룹에 포함됐다.
2라운드를 완료한 최운정(31), 신지은(29)이 6언더파 136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12개 홀에서 3타를 줄인 전인지(27)도 6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최운정은 "초반부터 샷이 흔들렸으나 쇼트 게임으로 많이 막았고, 후반엔 샷이 좋아졌다"며 "코스가 내게 긴 편인데, 지금 그린 상태로는 하이브리드나 롱 아이언으로도 핀을 직접 공략할 수 있다. 좋은 샷을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지은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키며 실수 없이 경기했다"며 "최근 멘털 게임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도움을 받으면서 좋아지고 있다. 남은 이틀도 좋은 생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 나선 이민지(호주)는 2라운드까지 5언더파 137타를 적어내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도 15번 홀까지 한 타를 줄여 5언더파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28)은 2라운드 12개 홀에서 한 타를 줄여 중간 성적 2언더파, 2015년 우승자 김효주(26)는 12개 홀에서 두 타를 잃어 1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2018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박인비(33)는 이븐파 142타로 공동 6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컷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