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 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10전 전승의 기염을 토하며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안양 KGC인삼공사가 우승 반지를 끼고 기분 좋게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9일 인삼공사와 전주 KCC의 2021-2022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이 열린 안양체육관에선 경기 시작 전 지난 시즌 인삼공사의 우승을 자축하는 반지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10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프로농구 최초의 기록을 작성했다.
그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한 이날 세리머니에서 선수들은 한 명씩 나와 직접 테이블에 마련된 반지를 들고 꼈다.
무관중 경기로 열려 팬들의 함성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뒤로 가족이나 지인들의 영상 메시지가 흘러 축하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서 뛰다 이번 시즌엔 KCC 유니폼을 입고 국내 코트에 서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는 공교롭게도 상대 팀 선수로 안양을 찾아 우승 반지를 받았다.
KCC 연습복을 입은 채 나온 윌리엄스는 반지를 받고 인삼공사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단체 사진도 함께 찍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바지 합류해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으로 우승을 이끈 뒤 떠난 제러드 설린저는 영상으로나마 함께 했다.
영상에서 설린저는 "우리는 해냈고, 역사를 만들었다. '설린저 패밀리'는 언제나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좋은 추억을 되새겼다.
반지 수여식과 공식 개막 행사 이후 경기 시작 직전엔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시투를 맡았다.
서울 SK에서 지난해까지 뛰다 은퇴, 마찬가지로 방송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약하는 전태풍의 '수행'을 받고 등장한 허 전 감독은 3점 슛으로 시투에 나섰으나 세 차례 슛이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