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성근(79)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자, 현 소프트뱅크 감독 고문이 만 80세가 되는 2022년에 현역 유니폼을 입는다.
코치 어드바이저에서 감독 어드바이저로 승격하며 '공식 코칭스태프 명단'에도 포함된 김성근 감독 고문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내년에도 함께 뛸 기회를 줬다"며 "(기존에 했던) 코칭스태프에 조언을 하는 역할에, 선수들과 직접 호흡할 기회까지 주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닛칸스포츠는 "김성근 코치 어드바이저가 감독 어드바이저로 승격했다"고 보도했다.
구단 관계자는 "현역 코치 역할도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오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은 1일 일본 후쿠오카현 페이페이돔에서 선수단을 모아 놓고 팀 재건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며 "김성근 어드바이저가 내년에도 우리 팀에서 함께 뛴다. 선수단과 더 가까이에서 일할 것"이라고 직접 공표했다.
김성근 감독 고문은 "등 번호 71번도 받았다. 남는 번호 중에 하나 골랐다"라고 웃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던 소프트뱅크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시즌 종료 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사임했고, 후지모토 히로시 2군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았다.
김성근 감독 고문은 "지금 이 순간부터 내년 시즌까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도약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사령탑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경기(2천651경기)에 나서 다승 2위(1천388승)에 오른 베테랑 지도자인 김성근 감독 고문은 2018년부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일했다.
2018년과 2019년 소프트뱅크 2, 3군을 오가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가르친 김성근 감독 고문은 2020년과 올해에는 1군에서 생활했다.
코칭스태프 명단에는 등록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김성근 감독 고문은 훈련복을 입고 선수들에게 조언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감독과 코치와 자주 대화했다. 오사다하루 회장과는 경기를 지켜보며 다양한 논의를 했다.
2022년에는 공식 코칭스태프로, 등 번호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다.
김성근 감독 고문은 "지난 4년 동안 소프트뱅크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나이가 들어도 세상 곳곳에 배울 것이 많다"며 "올해 마무리 캠프와 내년 시즌에도 많이 배우고, 내가 느낀 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한국인 지도자', '베테랑 지도자'라는 타이틀이 그에게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김성근 감독 고문은 "소프트뱅크에 오면서 '한국인 지도자에게도 배울 게 많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며 "야구뿐 아니라, 세상 모든 베테랑에게도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희망을 안기고 싶다. 그래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4일부터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연다. 김성근 감독 고문은 3일 미야자키로 이동해, 선수단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