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위 FC안양과의 맞대결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쳐 K리그2 우승 확정을 미룬 김천상무의 김태완 감독은 그래도 값진 무승부였다며 '고별전'을 치르고 팀을 떠나는 전역자들을 챙겼다.
김 감독은 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K리그2 33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치고 "병장들과 '유종의 미'를 잘 거뒀다"고 평가했다.
K리그2 선두를 달려 온 김천은 '우승 결정전'이 될 수 있던 이날 안양과 2-2로 비겨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이겼다면 3경기를 남기고 안양과 승점 11 차이로 달아나 리그 우승과 1부 승격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 2-0으로 앞서다 후반 2실점 하며 '천적' 안양을 이날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경기를 잘했다. 비긴 것도 값지다"면서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골키퍼 구성윤, 수비수 정승현, 박지수, 공격수 조규성이 국가대표팀 소집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김천은 다음 달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을 대거 기용했다.
박동진, 정재희, 우주성, 오현규 등은 김천 소속으로 전역 전 마지막 경기에 나서 투혼을 불살랐다. 박동진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해주고 극복해줘서 고맙다. 이들이 소속팀에서도 인정받아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직 안양과 승점 8 차이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김천으로선 남은 경기의 부담감이 조금 더 생겼다. 전역자들이 이제 완전히 떠나고, 이란 원정을 마치고 돌아올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음 경기에 온전히 가동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김태완 감독은 "선수들의 전역으로 전력이 약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뒤에 준비하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누군가에겐 이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격과 관계없이 내년에 함께할 선수들과 준비도 해야 한다"며 "6월에 전입한 선수들이 보고 느낀 게 많이 있을 테니, 남은 경기도 팀 워크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훈련 때 '신병'들의 기합이 좀 빠져있더라"며 웃어 보인 김 감독은 "더 강해질 거로 생각한다. 선임들 같은 파이팅으로 오늘 전반전처럼 경기한다면 남은 경기도 재미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