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올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였다.
맨시티는 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원정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에릭 바이의 자책골과 베르나르두 실바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23(7승 2무 2패)을 쌓아 아직 11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무패 팀 리버풀(승점 22·6승 4무)을 제치고 일단 2위로 올라섰다.
안방에서 치른 직전 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0-2로 졌지만, 연패는 허락하지 않았다.
반면, 5위였던 맨유는 승점 17(5승 2무 4패)에 머물러 현재 순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31일 토트넘 홋스퍼를 3-0으로 완파하고 4경기 무승(1무 3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맞수 맨시티에 안방에서 완패의 수모를 당했다.
맨시티는 필 포든, 케빈 더브라위너, 가브리엘 제주스의 삼각 공격 편대를 선발로 내세웠고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이슨 그린우드 투톱으로 맞섰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희비가 엇갈렸다.
주앙 칸셀루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공을 바이가 걷어내려다 오른쪽 정강이에 맞고 맨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맨시티가 행운의 리드를 잡았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며 바이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더비에서 자책골을 넣은 최초의 맨유 선수가 됐다.
맨유는 전반 26분 루크 쇼의 크로스를 호날두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에데르송에게 막혔다.
맨시티도 추가골을 노렸지만,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뚫지 못했다.
그러다가 전반 45분 실바의 득점으로 2-0으로 달아나며 전반을 마쳤다.
칸셀루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실바가 골문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까지 달려들어 미끄러지면서 왼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전에 들어가며 바이를 빼고 제이든 산초를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화를 준 맨유는 여전히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후반 22분에는 그린우드를 불러들이고 마커스 래시퍼드를 내보내 공격을 강화했으나 답답한 흐름은 바꾸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28분에는 직전에 공중볼을 다투다 머리에 충격을 받은 쇼를 알렉스 텔레스와 교체해야 했다.
맨시티는 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이어받은 포든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으나 적진에서 무실점 승리로 마무리했다.
맨유 호날두는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더브라위너에게 거친 태클을 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