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박효진 감독대행 체제가 불발됐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에 "여러 상황을 놓고 고민을 하다가 박효진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하지 않고, 기존의 코치진들에게 지휘를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원은 2018년 8월 김병수 감독을 감독으로 앉혔으나, 3년 3개월만인 이달 4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경질을 결정했다.
2021시즌 K리그1 파이널라운드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만큼, 구단은 일단 박효진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원은 고심 끝에 이 계획을 변경했다.
올해 7월 김 감독이 박효진 수석코치를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박 코치는 스카우트 부서에서 업무를 봐왔다.
한동안 선수들을 직접 지휘하지 못한 만큼, 갑작스러운 복귀가 쉽지 않았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구단 관계자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만큼 박 수석코치와 대행 체제에 관해 논의했지만, 몇 개월 동안 팀과 함께하지 못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팀에 자연스럽게 섞여야 하는데,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코치진 체제로 준비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파이널라운드 B 경기부터는 김현준 코치를 중심으로 이슬기 코치, 김승안 골키퍼 코치 등이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구단 스카우트로 일하던 김유진 코치도 몇 달 전부터 코치진에 합류한 상태다.
다만 이 관계자는 "선수들의 반대로 감독대행 체제가 무산된 건 아니다. 남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구단이 논의 끝에 결정한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은 올해 4월 고무열과 임채민의 교통사고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각종 사건·사고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부진에 허덕인 강원은 현재 K리그1 11위(승점 38·9승 11무 15패)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