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김제의 한 골프장이 내년부터 모든 일제 차량의 출입을 막기로 했다.
국내 골프장에서 일제 차량의 출입을 전면 제한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제 아네스빌골프장(9홀)은 지난 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본산 차량 출입 금지 실시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골프장 측은 이 글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일제 차량의 골프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개인기업의 의지"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네스빌골프장은 고객들에게 "우리의 소신을 응원해주고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골프장측은 장기적으로 일본산 골프카트도 국내산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직원들 내에서는 일본상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골프장 측은 오래전부터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 참여를 고민해오다 최근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골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늦게라도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에 나선 것은 용기 있는 일"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이용객의 불편이 클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네스빌골프장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격려 전화 못지않게 불편을 겪게 될 고객의 항의성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일제 차량의 출입 금지 방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