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0.7 [email protected]
(안산=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자신의 가치를 직접 증명해 보이겠다던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25·루빈 카잔)이 시리아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약속을 지켰다.
황인범은 7일 경기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3분 한국에 1-0을 만드는 선제골을 안겼다.
황희찬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고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을 골대에 꽂아 넣었다.
전반 10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유효 슈팅 0개에 그쳤던 한국의 답답한 흐름을 뻥 뚫는 시원한 득점포였다.
한국은 후반 39분 시리아의 오마르 크리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4분에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이라크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기고 나서 레바논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이로써 최종예선 2연승과 함께 3경기 무패로 승점 7을 쌓았다.
결승골은 손흥민의 몫이었지만, 승리의 발판을 놓은 황인범의 활약은 경기 내내 돋보였다.
황인범의 이날 득점은 자신의 26번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터트린 4번째 골이다.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한일전 결승골 이후 대표팀에서 약 1년 10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안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21.10.7 [email protected]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선발로 기용해 중원을 맡겼는데, 후반 41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영리한 움직임을 보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황인범은 전반 25분 황희찬과 손흥민을 거친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이 슛은 골대를 벗어났지만, 그의 공격 가담은 계속됐다.
전반 43분에는 앞쪽으로 쇄도하는 황의조에서 킬패스를 배달했고, 전반 추가 시간에는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며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후반 선제골을 책임진 뒤에도 한국이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잡을 때 그 중심에는 여러 차례 황인범이 있었다.
후반 26분에는 김영권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뒤 자신 있게 왼발 슛을 시도했고, 후반 31분에는 손흥민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 시도들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그의 움직임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에 발탁돼 26경기를 치른 황인범은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린다.
시리아전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은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건 A대표팀이라 더 크게 부각되고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인 것 같다.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제가 중용되는 걸 불편해하시는 분들께는 그 이유를 설득하고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실력으로 자신의 발탁 이유를 설명하겠다던 황인범은 그라운드에서 '황태자'의 면모를 가감 없이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