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광주FC가 창단 후 11년 만이자 22경기 만에 처음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1부 잔류의 불씨도 살렸다.
광주는 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항에 2-1로 이겼다.
최근 1무 1패 뒤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한 광주는 비록 승점 36(10승 6무 20패)으로 파이널B 그룹에서도 최하위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1부 잔류 희망을 살려갔다.
무엇보다 광주로서는 포항전 첫 승리여서 의미가 더 컸다.
2011년부터 K리그에 참여한 광주는 앞선 포항과 21번의 K리그 맞대결에서 6무 15패를 기록 중이었다.
김호영 감독이 올 시즌 광주 지휘봉을 잡으면서 "포항은 꼭 이겨보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할 만큼 광주에 포항전 승리는 숙원이었다.
광주전 통산 첫 패배를 당한 포항은 승점 45(12승 9무 15패)에 머물렀다.
전반 35분 발생한 포항 수비수 그랜트의 퇴장이 결국 이날 승부에 영향을 끼쳤다.
광주 엄원상이 포항 진영 페널티아크 안에서 공을 받으려 할 때 그랜트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통해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단해 그랜트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프리킥을 얻은 광주는 김종우가 오른발로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 탄식을 쏟아냈다.
이후 수적 우위를 앞세워 더욱 포항을 몰아붙이던 광주가 추가시간이 흐르던 전반 47분 결국 선제골을 뽑았다.
연이은 광주의 슈팅이 불발된 뒤 알렉스가 포항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포항 골키퍼 이준 몸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준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관중석에서도 탄성이 터질 정도로 시원스러운 슈팅이었다.
광주는 후반 들어 2분 만에 다시 '원더골'로 승부를 더욱 기울였다.
헤이스가 포항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오다 기습적으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대각선으로 날아가 골대 우측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
광주는 후반 12분 엄원상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더는 포항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42분 강상우의 오른발 발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을 저지하려던 골키퍼 이준마저 퇴장당하면서 추격 기회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