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1부리그 승격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간 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이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민성 감독은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PO에서 FC안양에 역전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싸워줘 고맙다"며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은 이날 전반 12분 안양 조나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2분 박진섭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4분과 40분에는 교체 투입된 바이오가 멀티골을 터트려 3-1로 이겼다.
이로써 승강 PO에 진출한 대전은 다음 달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PO 두 경기를 치른다.
2016년부터 6시즌 동안 2부리그에서 뛰어온 대전은 7년 만의 1부 리그 복귀를 꿈꾼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3위(승점 58)로 마무리한 대전은 감독과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승격에 인생을 건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3일 준PO에서 4위 전남 드래곤즈를 제친 데 이어 2위 안양까지 격파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우리 실수로 실점을 했고, 이후에도 많이 흔들렸지만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후반 45분이 남아 있었고, 더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공격진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리를 이끈 바이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플랜 B가 맞아 들어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바이오는 출전 시간을 많이 줄 때보다 후반에 투입했을 때 상대가 버거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그렇게 쓴 게 잘 맞아 들어갔다"고 했다.
이제 마지막 고비인 승강 PO만이 남았다.
K리그1 파이널라운드 일정이 남아 있어 아직 대전의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먼저 선수들에게 휴식을 줘야 할 것 같다. 그다음에는 1부 팀과 대결인 만큼 계속돼 온 수비 문제 등을 보완해야 한다"며 "더 많은 준비를 해 상대를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승강 PO에서 만나고 싶은 팀을 묻는 말에는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어느 팀을 만나도 우리가 잘해야 한다. 상대를 지목하는 건 건방진 것 같다"며 묵묵히 결전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에 들어선 바이오도 "아직 상대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열심히 운동해 두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8월 21일 경남FC와 26라운드에서야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는 등 정규리그에서 두 골을 넣으며 부진했던 바이오는 이날 결승골과 쐐기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는 "두 골을 넣게 돼 행복하다. 시즌 중 부진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PO 때도 계속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중요한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바이오를 후반전 '승부수'로 사용하는 이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그는 승강 PO에서도 같은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바이오는 "그 부분은 감독님의 선택이다. 그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