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우승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과 울산은 6일 오후 7시 전북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5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의 승점은 67로 같다. 다득점에서 전북(62골)이 울산(57골)에 앞서있을 뿐이다.
이번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은 승점 3점 차 선두로 나서게 된다.
남은 3경기에서 뒤집기 쉽지 않은 격차다.
이번 맞대결이 사실상의 챔피언결정전이라 불리는 이유다.
두 팀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대한축구협회 FA컵에서 탈락해, 이번에 진 팀은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패배의 심리적 타격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컵의 향방이 결정될 경기인데다 이후 A매치 휴식기가 주어지는 만큼 두 팀 모두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울산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의 결정력에 기대를 건다.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가 건재한 가운데 한동안 침묵하던 일류첸코가 지난 수원 삼성과 경기(전북 4-0 승)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득점포 예열을 마쳤다.
공격 2선에서 이들을 지원할 쿠니모토는 시즌 막판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전에서는 선제 결승골을 책임지기도 했다.
전북은 발목을 다쳐 시즌 아웃된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을 제외하면 주축 선수 중에 부상자도 없다.
울산은 '허릿심'에서 전북에 앞선다.
원두재를 축으로 김성준, 신형민 등이 나서는 울산의 중앙 미드필더진은 자타공인 리그 최강이다.
ACL 8강전(울산 승)을 포함해 올 시즌 4차례 맞대결 전적에서 울산이 전북에 2승 2무로 앞선 가장 큰 이유도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최전방 전력에서는 울산이 전북에 뒤진다지만, 리그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동경 등 골을 넣어줄 2선 선수들이 많다.
다만, 주축 선수 중 부상자가 있다는 것은 약점이다.
주전 센터백 불투이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공격수 이동준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ACL과 FA컵 준결승을 치르느라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점도 홍명보 울산 감독의 고민거리다.
큰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이나 전술이 아닌 의외의 지점에서 승부는 경우가 적잖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두 팀의 실력 차가 안 나는 만큼, 실수 한 번이 승부를 가르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 한 판에 올 시즌 성패가 결정될 수 있는 부담 속에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팀이 승리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둘러싼 3∼6위 팀들의 치열한 싸움도 주말 계속된다.
4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8)는 3위 수원 삼성(승점 45)을 홈인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
제주는 리그 득점 1위(19골) 주민규의 꾸준한 득점력을 앞세워 5경기(3승 2무) 무패를 기록 중이다.
5위 수원FC(승점 45)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대구FC(승점 49)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4경기 무승(수원FC 1무 3패·대구 2무 2패)에 허덕이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잔류·강등팀을 가리는 파이널B에서는 10위FC서울(승점 40)과 9위 성남FC(승점 41)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두 팀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만난다.
강등권인 11위에 있던 서울은 주중 광주FC와 경기에서 0-3으로 밀리다가 4-3으로 이기는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성남 역시 최근 3경기(2승 1무) 무패 상승세를 타 '탄필드'에서는 한바탕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성남이 서울에 1승 2무로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