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9회초 2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타격왕'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짧았던 '가을야구'에 실망한 팬들을 다독이며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3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는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부터 와일드카드 1차전까지는 우리의 힘을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다"며 "중간에 부상도 있었고, 팬분들의 성원이 아니었다면 돌아와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5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5년째 결과는 매년 같아 팬분들한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게 실력이다. 그 부족한 실력은 더 보완시킨 다음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하면 된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 한해도 많은 응원 감사드리고 내년에 만나자"며 다음을 기약했다.
야구가 개인 스포츠였다면 이정후는 챔피언일 것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0.360의 타율로 데뷔 첫 타격왕을 차지했다.
10월 중순에는 옆구리 통증이 재발한 탓에 5경기 19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책임감이 남다른 이정후는 자신의 타율을 희생하면서까지 출전을 강행했다.
이정후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7타점을 수확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키움은 1차전 7-4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차전에서 8-16으로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키움은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 문턱을 넘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정후는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하자고 말했다. 그의 시선은 이미 2022년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