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최종전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김주형(19)이 시즌 상금과 대상 부문 석권을 자신했다.
6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천1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대회 사흘째 3라운드를 마친 뒤 김주형은 "시작부터 좋았다. 흐름을 잘 탄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고 내일도 이런 느낌으로 간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사흘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2위 선수들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상금 1위, 대상 포인트 2위를 달리는 김주형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대상 부문을 휩쓸게 된다. 아직 10대인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도 있지만, 김주형은 담담하게 우승 각오를 밝혔다.
그는 "미국 경기에 출전했을 때 다 포기했기 때문에 대상이나 상금왕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마지막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1년 동안 해왔던 것을 다 쏟아붓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등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달여 동안 코리안투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였던 김주형은 이날 1번 홀(파4) 78m 거리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으로 샷 이글을 잡아 단숨에 공동 1위가 됐다.
이후 5, 7번 홀 버디와 11, 12번 홀 연속 버디로 2위와 격차를 3타까지 벌렸던 김주형은 14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내며 1타차 선두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1번 홀 두 번째 샷 뒤에 아무 반응이 없어서 공이 핀에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린에 가서야 공이 없어서 들어간 줄 알았다"며 "14번 홀에서는 긴 홀이 아니었는데도 보기가 나와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7일 4라운드에서 챔피언 조로 경기에 나서는 김주형은 침착한 플레이로 선두를 반드시 지킨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2위와 1타 차라 선두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금 부문 1위 김주형(6억3천493만원)을 5억3천661만원으로 바짝 추격 중인 서요섭(25)은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2위에 올라 상금왕 역전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억4천만원이기 때문에 서요섭이 김주형을 제치고 우승할 경우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으로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서요섭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상금왕과 다승왕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친 것 같다"며 "대상은 멀어졌지만 상금왕은 살면서 몇 번 안 오는 기회이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고 말했다.
KPGA 선수권대회와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이번 시즌 2승을 기록한 서요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단독 다승왕을 확정한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공동 2위까지 오른 서요섭은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플레이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각했던 대로 핀 위치가 까다로워서 가상으로 핀 위치를 만들고 플레이를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운명의 4라운드를 앞둔 서요섭은 "그린 공략을 어떻게 할지를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좋은 성적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기회가 왔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