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선두를 다투는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내주고 또 한 번 준우승에 머물 위기를 맞은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3경기가 남았다"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홍 감독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1 35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치고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해 실점했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것에서 우리가 나은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울산은 이날 전북에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2-3으로 져 전북에 승점 3 차이로 뒤진 2위(승점 67)에 자리했다.
이 경기 전까지 전북과 승점이 같고 득점에서만 밀렸으나 이제 승점 격차가 생기고 득점 차이도 6골로 벌어졌다.
이번 시즌엔 상당 기간 울산이 선두를 유지하며 지난 2년간 전북을 넘지 못한 징크스를 털어내는가 했으나 추월을 허용한 뒤 막판 접전에서 다시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올해 전북과 맞대결에서 한 번도 지지 않다가 하필이면 이때 처음으로 내준 건 자칫 결정타가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팀에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저는 올해 처음 부임했고, 선수들은 잘해왔다. 오늘은 시즌의 한 경기였다"며 '가을 트라우마'를 의식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이어 홍 감독은 "앞으로 3경기가 더 남았으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대구FC와의 경기를 남기고 있다.
홍 감독은 "다득점은 생각하지 않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승점을 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일정이 양 팀 다 쉽지 않지만, 우리는 홈에서 2경기를 치르고 전북은 한 번이 남았다. 그런 것이 마지막에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는 일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많은 실망감을 느끼겠지만, 빨리 털어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