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두산 정수빈이 기습 번트 후 1루로 질주하고 있다. 정수빈은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 처리됐다. 2021.1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 지붕 라이벌'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가 양 팀 벤치의 신경전으로 1차전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두산 정수빈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1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1루 선상으로 보내기 번트를 댔다.
포수 유강남이 급히 공을 주워 송구했으나 공은 정수빈의 왼쪽 어깨를 맞고 외야 쪽으로 굴러나갔다.
그 사이 1루 주자 박세혁은 3루에 도달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3피트 라인 수비 방해'가 선언됐다.
정수빈은 번트를 댄 뒤 파울 라인 바깥쪽으로 달리다가 마지막 3분의 1지점부터 발이 파울 라인 안쪽으로 들어왔다.
정수빈은 3피트 라인 수비 방해로 아웃됐고, 3루까지 진루했던 박세혁은 1루로 되돌아왔다.
이때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강석천 수석코치의 만류를 뿌리치고 더그아웃에서 나와 이영재 주심에게 다가갔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두산 정수빈의 기습 번트 후 진루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이 구심에게 상황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2021.11.4 [email protected]
김 감독이 주심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그대로 돌아가자 류지현 LG 감독이 흥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비디오 판독 결정에 항의하면 자동 퇴장이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김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정에 항의했다고 보고 왜 퇴장을 주지 않았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심판진이 모여 설득에 나섰지만 류 감독의 항의는 한동안 이어졌다.
비디오 판독에 3분을 거의 다 쓴 상황에서 류 감독의 항의 등으로 경기는 총 9분간 중단됐다.
류 감독과 심판진이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양 팀 응원석에선 고성이 오갔다.
하지만 류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감독에 대한 퇴장 없이 경기는 재개됐다.
이영재 주심은 류 감독을 돌려보낸 뒤 직접 마이크를 잡고 "타자 주자 정수빈은 주루 3피트 아웃으로 판명됐다. (김태형) 감독님에 대해서는 3피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있는지만 물었지, 다른 것에 대한 항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은 3피트가 비디오 판독이 아니라 심판 합의 대상이 아니냐고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판이 비디오 판독 대상이라고 해서 들어갔다. 류지현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정은 이의 제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고, 심판은 이의 제기가 아니라 룰에 대해서 질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시즌 중에도 이의 제기가 아닌 질문에는 답변을 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