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포스트시즌 두 번째 관문을 앞둔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가을야구'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주전 외야수 박건우에 관해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근 부진한 박건우에 관한 질문에 "우리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라며 치켜세웠다.
박건우는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 2차전에서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팀 20안타를 몰아친 WC 2차전에서도 6타수 1안타에 그치는 등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박건우에 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이날 3번 타자 우익수로 내세우며 중심 역할을 맡겼다.
김 감독은 "가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것에 관해 많이 생각하는 것 같더라"라며 "잘하려는 마음 때문인 것 같은데, 박건우는 현재 우리 팀에서 가장 잘 친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 앤드루 수아레즈에게 강했던 점도 강조했다.
박건우는 정규시즌 수아레즈를 상대로 7타수 3안타 타율 0.429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상대 전적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다"라며 "자신감과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는데, 일단 믿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중견수 정수빈, 지명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좌익수 김재환, 1루수 양석환, 3루수 허경민, 2루수 강승호, 유격수 박계범, 포수 박세혁으로 타순을 짰다.
WC 2차전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김재호는 빠진다.
김 감독은 박세혁을 9번에 배치한 이유에 관해선 "상대 선발이 좌완이다"라며 "중간에 우완 투수가 나오면 하위타선에서 대타를 쓰면 된다"고 말했다.
바뀐 경기 분위기는 두산에 유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KBO리그는 11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전 좌석을 개방하고 있다.
두산은 WC에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LG는 생소한 환경일 수 있다.
김 감독은 "관중 입장이 영향을 줄 수도 있다"라며 "부담감과 경험 측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한 우완 김명신이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내전근)에 불편함을 느껴 준PO 엔트리에서는 빠졌다. 대신 선발과 중간을 오갔던 박종기를 넣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치열한 상황에서 김명신을 써야 하는데 부상으로 빠졌다"라며 아쉬워한 뒤 "그 역할을 할 선수가 없는데, 승리 조를 다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PO 2차전 선발은 1일 키움 전에서 74개의 공을 던진 곽빈이다. 곽빈은 3일을 휴식하고 경기에 나선다.
김 감독은 "투구 수가 많지 않아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