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대상과 상금왕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박상현(38)과 김주형(19)이 시즌 마지막 대회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첫날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상현과 김주형은 4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천1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각각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뽑아내 4언더파 68타, 공동 4위에 올랐다.
마지막 조로 함께 경기를 시작한 박상현과 김주형은 초반 퍼트 난조를 보이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먼저 치고 나간 것은 박상현이었다. 박상현은 4번 홀(파4)에서 17m 장거리 퍼트를 넣고 첫 버디에 성공했다. 이어 6번 홀(파4)에서도 5m 정도 거리에서 한 타를 더 줄여 전반을 2언더파로 앞섰다.
반면 김주형은 전반 마지막 홀까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특히 오르막 퍼트에서 거리가 계속 모자라 버디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7번 홀(파5)에서 타수를 만회할 수 있었지만 2m 거리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전반은 1언더파로 마쳤다.
이후 김주형이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박상현도 11번과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추격을 벗어났다.
하지만 김주형의 추격은 끈질겼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박상현이 홀을 살짝 빗나가는 퍼트로 파를 기록하자, 김주형은 곧바로 6.5m 정도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기어이 동타를 이뤘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의 결과에 따라 시즌 대상과 상금왕 등 주요 부문 1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박상현과 김주형은 남은 2∼4라운드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이 대상 부분에서 5천235.0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김주형도 294.46포인트 뒤진 4천940.56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우승자에게 1천점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선두 자리가 바뀔 수 있다.
만일 박상현 또는 김주형이 우승하면 우승자가 대상 1위가 되고, 김주형이 단독 3위 이내에 들면서 박상현이 17위 이하로 내려가면 김주형이 1위에 오른다. 김주형이 단독 8위 이내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박상현은 자신의 순위와 관계없이 대상 1위를 굳힐 수 있다.
상금왕 선두를 달리는 김주형도 안심할 수 없다. 현재 김주형이 6억3천493만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서요섭(25)이 5억3천661만원으로 추격 중이다. 박상현도 4억6천940만으로 5위를 기록 중이어서 얼마든지 상금왕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억4천만원이다.
대회 1라운드 선두는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친 베테랑 주흥철(40)과 이성호(34)가 차지했다.
주흥철은 11번 홀 23m 거리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환호했으나 1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했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벙커에서 빼내지 못하는 바람에 1타를 잃었다.
김주형과 상금왕 자리를 다투는 서요섭은 보기 2개에 버디 6개로 4언더파를 기록해 박상현, 김주형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