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먼저 1패를 당한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에이스 케이시 켈리(32)를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 곽빈(22)이 사흘 휴식만 취하고 등판하지만 1차전 승리로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LG와 두산은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계속되는 준PO 2차전 선발투수로 켈리와 곽빈을 각각 예고했다.
LG는 1차전에서 믿었던 앤드루 수아레즈가 5회를 버티지 못했다. 내야 수비 불안과 타선의 침묵이 더해져 귀중한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켈리의 호투가 절실하다. 켈리는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77이닝을 소화하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켈리는 기복 없는 꾸준한 피칭이 최대 강점이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다양한 구종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가는 타입이다.
켈리는 지난해 5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올해 시즌 최종전까지 KBO리그 역대 최다인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켈리는 올 시즌 내내 잔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시즌 막판 2차례 연속 '4일 휴식' 선발 등판을 했기에 하루 더 쉬고 2차전 선발로 나선다.
류지현 LG 감독은 "켈리가 시즌 막판에 계속 4일 쉬고 등판을 했다"며 "(지난달 30일 최종전 등판 이후) 또 4일 쉬고 들어가는 것보다 휴식을 더 가진 선수가 1차전을 던지고, 켈리가 5일 쉬고 2차전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수아레즈보다 LG가 더 확신하는 '필승 카드'가 바로 켈리다.
켈리는 2019년과 2020년에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호투하며 LG의 준PO 진출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평균자책점(2.29)도 수준급이다.
켈리는 올해 두산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6이닝씩을 책임졌다.
두산 타자 중에서는 박건우가 6타수 3안타, 양석환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켈리에게 비교적 강했다.
지난 1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곽빈은 사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사흘 쉬고 등판이기는 하나 문제는 없다"며 "아직 젊지 않나. 많이 던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진작부터 2차전 선발이 고민이었다. 아리엘 미란다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선발 카드가 부족해졌다.
김 감독의 선택은 곽빈이었다. 곽빈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 수는 74개였다. 최고 153㎞의 강속구가 일품이었다. 많은 관중이 입장한 상황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곽빈이 4회초 2사 키움 박병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곽빈이 5이닝 이상을 막아주면 최상이지만 74구 뒤 사흘 휴식만 취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렵다.
곽빈은 올 시즌 LG전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3경기에서 12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볼넷 11개와 몸에 맞는 공 6개를 내줬다.
하지만 두산은 곽빈 외에는 마땅한 선발 카드가 없다. 곽빈이 흔들리면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이영하부터 시작해서 일찍부터 불펜 총력전에 들어갈 수 있다.
LG 타자 중에서는 유강남이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김현수가 6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곽빈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냈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곽빈에게 2타수 1안타 1타점에 볼넷을 6개나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