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응원단이 준비한 사자장이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장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5년 동안 잠자고 있던 사자상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3루 응원석에 등장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숨죽였던 삼성 라이온즈 팬들도 어깨를 폈다.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는 2만명 이상의 팬이 운집해 '라팍의 첫 포스트시즌'을 즐겼다.
2016년 개장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한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2011∼2014년,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라이온즈 파크를 개장한 뒤 5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다.
'삼성 왕조의 막내'였던 2021년 삼성 주장 박해민은 "매년 삼성 팬들에게 '올해는 꼭 라팍에서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랫동안 팬들에게 거짓말을 한 꼴"이라고 자책하며 "'내년에는 가겠지, 내년에는 좋아지겠지'라고 버텼는데 5년이 지났다. PS에 진출하지 못한 5년 동안 팬들께 너무 죄송했다"고 고개 숙였다.
2021년 삼성은 시즌 내내 상위권에서 싸웠고, 팬들은 야구장과 온라인상에서 '상위권 팀 팬'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해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야구장 관람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삼성 팬들께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아주신다. 삼성 선수가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명 중 11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팬들께서 성원해주셨다"며 "우리 삼성 선수들 모두 팬들의 응원에 감사해하고, '보답하자'고 자주 얘기한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구장 관중석이 열리고, 닫히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삼성 팬들은 꾸준히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삼성의 홈 누적 관중은 27만8천222명이다. 이 부문 2위 NC 다이노스(누적 관중 12만8천289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10월 31일 열린 kt wiz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는 당시 판매 가능했던 입장권 1만2천244장이 9분 만에 모두 팔리기도 했다.
라팍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는 더 특별했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팬 조수영(왼쪽), 윤재영 씨 부부가 9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아 경기를 즐기고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삼성팬 윤재영(40), 조수영(36) 씨 부부는 "정규시즌에도 라이온즈 파크에 왔지만, 오늘은 더 특별한 기분으로 경기장을 찾았다"고 기뻐하며 "라팍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간절하게 기다렸다. 꼭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팬들의 응원에 "관중석이 가득 차면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다"며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화답했다.
5년 동안 기다린 '라팍의 첫 가을야구'가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투구로 이제 막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