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7일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지영(25)은 2015년 데뷔해 7년 만에 3승 고지에 올랐다.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첫 우승을 2년 차에 거뒀고, 두 번째 우승까지는 2년 6개월이 필요했다. 세 번째 우승까지도 1천65일이나 걸리며 3년 가까운 세월이 필요했다.
KL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력에다 아이언샷도 정확한 편이지만, 우승과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박지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세 번째 우승까지 좀 오래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첫 번째 우승 때는 어떻게 우승했는지 몰랐다. 두 번째는 어떻게 하면 우승하는지 알 것 같았다. 세 번째 우승은 내가 추구한 변화와 노력이 보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그동안 팔로만 하던 스윙을 몸을 쓰는 스윙으로 바꿨다. 롱런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에는 똑바로 치면 되는 줄 알았다. 이제는 내게 맞는 스윙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우승 때는 마음고생을 했던 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펑펑 울었다는 박지영은 이번에는 자신의 선택이 맞았다는 확신에 흐뭇한 미소로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고 소개했다.
"변화를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선수라면 도전할만하다고 여겼다. 지금 생각하면 잘했다"는 박지영은 "올해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적이 더러 있었지만 부족했던 걸 찾아서 보완하는 기회였다.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면서도 얻는 게 있었다"고 실패가 보약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도 우승 기대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으로 나섰다는 박지영은 "2번 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한 게 약이 됐다"고 소개했다.
10월부터 점점 자신감이 올라왔다는 박지영은 "이제는 이제 어떤 샷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퍼트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면서 "3번째 우승까지는 오래 걸렸지만, 네 번째 우승은 빨리 이루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면서 이번 겨울에 쇼트게임 등을 보완해 다음 시즌에는 2번 이상 우승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