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김희진 "코트 안에서는 실망 안기지 않도록"

기업은행 김희진 "코트 안에서는 실망 안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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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의 중앙 속공
김희진의 중앙 속공

(서울=연합뉴스) IBK기업은행 센터 김희진이 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중앙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 2021.12.5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희진(30·IBK기업은행)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밝게 웃었다.

'V리그 최고 스타' 김희진을 응원하는 팬들도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코트를 벗어난 순간, 김희진의 표정이 다시 굳었다.

기업은행은 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11)으로 완파했다.

센터로 출전한 김희진은 블로킹 3개와 서브 득점 1개를 포함해 10득점 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처음으로 팀을 지휘한 안태영(38) 기업은행 감독대행은 첫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6위 기업은행(승점 8·3승 10패)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팀 분위기가 아직 어수선하다.

서남원 전 감독 체제로 정규리그 개막을 맞은 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전 코치가 무단으로 팀을 이탈하면서 '내홍'이 외부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구단은 11월 21일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하고, 항명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김사니 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서남원 전 감독이 모욕을 주고, 폭언했다"고 주장해 더 큰 비판을 받았고, 결국 3경기만 치르고서 자진 사퇴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안태영 코치를 '감독대행의 대행'으로 내세워 경기를 치렀다.

인터뷰하는 라셈과 김희진
인터뷰하는 라셈과 김희진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IBK기업은행 라셈(왼쪽)과 김희진이 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기업은행에서 11시즌째 뛰는 김희진은 "(사령탑이 시즌 중 두 번이나 바뀌는) 이례적인 일을 겪고 있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난감해하면서도 "코트에 서는 것도 선수, 배구를 하는 것도 선수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그는 "배구에 집중하고 승리하는 게, 우리 선수들이 팬들께 보답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코트 안에서는 실망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뛴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업은행은 홈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2021-2022시즌 화성체육관에서 처음 축포가 터졌다.

김희진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홈 첫 승리를 했다. 홈에서 승리할 때가 가장 뿌듯하다"며 "오늘 이 감정을 잊지 않고, 더 자주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번 기업은행 사태에서 남은 선수가 풀어야 할 일은 없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는 건, 구단의 할 일이다.

김희진은 '경기력'과 '승리'로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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