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기성용(32·FC서울)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호' 후배들을 응원했다.
기성용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순위표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2승 2무로 이란(3승 1무)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기성용은 "이제는 멀리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재미가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한창 중요한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모습을 보면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좋은 방향으로 경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2008년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세 차례 월드컵(2010년·2014년·2018년)과 세 차례 아시안컵(2011년·2015년·2019년)을 포함해 A매치 110경기(10골)에 출전하며 '센트리 클럽'에 가입했다. 주장 완장도 찼다.
오랫동안 국가대표 생활을 한 기성용은 "밖에 보이는 모습과 안에서 경기를 준비하며 느끼는 과정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보이는 것보다 훨씬 부담스럽고 힘든 여정이다"라고 했다.
기성용은 서울을 떠나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고 지난해 여름 K리그로 돌아왔다.
해외파 선수들의 고충도 누구보다 잘 안다.
기성용은 "해외에서 오는 선수들은 하루 이틀 만에 시차 적응뿐만 아니라 컨디션을 다시 맞춰야 하는데, 아무리 신경을 써도 100%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며 "그런 악조건에서도 힘을 쥐어짜고 있는 게 보인다"고 대견스러워했다.
또한 "K리그 선수들도 이제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 텐데 잘 버텨주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의 여정을 비추어 볼 때 대표팀은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대표팀을 바라봤다.
기성용은 "축구 국가대표팀은 항상 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많은 사람의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때론 비판적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선수들은 올바른 곳으로 나아가고 있고 안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고는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힘내자 대한민국"이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