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현지 매체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NC 다이노스 나성범(32)에 관해 "올 시즌 건강한 몸 상태를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8일(한국시간) 연합뉴스를 인용해 나성범이 신분 조회를 받았다는 내용과 한-미 이적 규정을 소개한 뒤 나성범의 MLB 진출 가능성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올해 나성범이 정상적인 수비를 수행했다며 MLB 진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나성범은 지난 시즌 무릎 부상 여파로 주로 지명타자 역할을 수행한 뒤에 미국 무대를 노크했다"며 "올해는 주전 우익수로 풀타임을 출전해 건강한 몸 상태를 입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보다는 올해 상황이 미국 진출을 도전하기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나성범은 지난해 미국으로 이동해 직접 MLB 입단을 추진했지만, 만족할만한 계약 조건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나성범이 MLB 진출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무릎 문제 때문이었다.
그는 2019년 5월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 때문에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리고 2020시즌에도 부상 관리 차원에서 수비를 거의 보지 않았다.
수비 출전 기록은 미국 진출을 노렸던 나성범에게 독이 됐다.
경기 출전 기록 등을 살핀 MLB 구단들은 나성범의 무릎 상태에 의구심을 품었고, 그가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활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나성범은 외야 수비를 소화하며 건강함을 입증했다.
다만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올 시즌 나성범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면을 보여 공격적인 매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도 내놨다.
2020년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출루율 0.390, 장타율 0.596을 기록한 나성범은 시즌엔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 출루율 0.335, 장타율 0.509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에선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출루와 타격에선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나성범이 2할대 타율을 기록한 것은 1군 첫해인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일단 미국 진출 도전 여부는 나성범과 NC 구단에 달렸다.
나성범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시를 통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다만 MLB 진출 시엔 FA 권리를 행사할 수 없어서 이적료가 발생하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려야 한다. 원소속구단 NC의 허락이 필요하다.
나성범은 지난 3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고, KBO는 4일 나성범이 NC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