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1)과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최원준(27)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한다.
올해 PO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결정에 따라 5전 3승제가 아닌 3전 2승제로 펼쳐지기 때문에 1차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중책을 맡은 뷰캐넌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삼성의 에이스다.
그는 시속 150㎞대 강속구와 너클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6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뷰캐넌은 뚜렷한 투구 습관이 없고 투구폼도 간결해서 도루 억제력이 좋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친 두산의 '발야구'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뷰캐넌의 두산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5월 28일 두산과 첫 맞대결에선 3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고, 6월 16일 두 번째 경기에선 6이닝 6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 양석환에겐 올해 4타수 2안타 1홈런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뷰캐넌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0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어깨는 싱싱하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최원준을 내세웠다.
등판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최원준은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정규시즌 말미부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10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뒤 단 3일 휴식을 취하고 10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격했다.
그리고 4일을 쉰 뒤 4일 LG와 준PO 1차전에 등판했다.
최원준은 또 나흘을 휴식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선다. 체력의 한계를 딛고 공을 던져야 한다.
위안거리는 최원준이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극히 강한 모습을 펼쳤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4차례 삼성전 선발 등판에서 25이닝 동안 단 1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36을 찍었다.
4월 6일 삼성전에서 4⅓이닝 동안 1실점을 한 뒤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최원준은 5월 28일 삼성전에서 6⅓이닝 동안 8개 안타를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막았고, 6월 17일엔 6⅓이닝을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해결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달 2일 경기에선 8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모습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주축 선수를 상대로도 강했다.
최원준을 상대로 구자욱은 8타수 2안타 타율 0.250, 박해민은 10타수 2안타 타율 0.200, 강민호는 6타수 1안타 타율 0.167, 오재일은 9타수 1안타 타율 0.111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원준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8차례 맞대결을 펼쳐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