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진선(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열린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 첫날 선두로 나서며 정규 투어 첫 승 도전에 나섰다.
한진선은 14일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파72·6천525야드)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총 17점을 획득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 대회는 매 홀 타수에 따라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주며,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이다. 이날 한진선은 버디를 9개나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높은 점수를 따냈다.
2016년 KLPGA 3부 점프투어에서 2승, 2017년 2부 드림투어에서 2승을 거둔 한진선은 정규투어에서는 데뷔 시즌인 2018년 두 차례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올해는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5위,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6위 등 4차례 톱10에 들었는데, KLPGA 투어 최초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한진선은 특히 후반에 버디만 5개를 솎아내 기세를 올렸다.
5번 홀(파4) 칩인 버디에 힘입어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7번 홀(파4)에선 이글이 될 뻔한 예리한 두 번째 샷으로 기회를 만들어 버디로 2점을 추가했고, 마지막 9번 홀(파4)도 버디로 마무리했다.
한진선은 "보기를 기록해도 점수에 끼치는 영향이 기존 스트로크 플레이보다 적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고 싶었다"면서 "오늘 보기를 하나 했는데, 버디 하나면 '+1점'이 되니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중간에 비가 한 번 온다고 들었는데, 날씨에 상관하지 않고 버디를 잡겠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하민송(25)이 버디 8개와 보기 하나로 15점을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랐고, 임희정(21)과 이소영(24), 이정민(29)이 14점으로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 김수지(25)는 8점으로 공동 3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소속 프로와 직원으로 처음 만난 장소인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우승 도전에 나선 박현경(21)은 고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3개로 6점을 얻어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6승을 올려 대상 포인트와 상금 1위를 달리는 박민지(23)도 공동 5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