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대기만성형 투수' 백정현(34)을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3전2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2경기 만에 끝내려는 두산 베어스는 '영건' 김민규(22)를 2차전 선발 카드로 꺼냈다.
두산과 삼성은 1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PO 2차전 선발로 김민규와 백정현을 예고했다.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뚫고 올라온 정규시즌 4위 두산이 PO에 직행한 2위 삼성을 6-4로 꺾었다.
탈락 위기에 몰린 삼성은 백정현의 어깨에 의지한다.
백정현이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하는 건, 올해 PO 2차전이 처음이다.
그는 2014년과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총 4차례 구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25(4이닝 2피안타 1실점)로 잘 던졌다.
올해는 확실한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그동안 불펜 혹은 삼성 5선발로 뛰던 백정현은 올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맹활약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아리엘 미란다(두산·평균자책점 2.33)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다승 부문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올해 정규시즌 두산전 성적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전 동료' 박계범에게 4타수 2안타로 고전했고, 허경민(8타수 4안타)과 김재환(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박건우(8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에게도 약했다.
양석환을 상대로도 홈런 2개(7타수 2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두산 테이블 세터 정수빈(6타수 1안타)과 호세 페르난데스(8타수 1안타)는 철저하게 막았다.
두산은 고육지책으로 '이틀만 쉰 김민규'를 내세운다.
김민규는 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공 30개를 던지고 2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 했다.
김태형 감독은 "많이 던지지 않았잖아요"라고 웃으며 "(허리 근육통을 앓는) 곽빈이 '10일 2차전 등판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김민규 등판을 당겼다"고 설명했다.
김민규는 올해 삼성과 4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14안타를 내주고 13실점 했다.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무려 21.94다.
박해민에게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로 고전했고, 오재일에게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허용했다. 이원석, 김헌곤(이상 4타수 2안타)에게도 약했다.
내심 김태형 감독은 김민규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4⅔이닝 5피안타 3실점)과 같은 깜짝 호투를 펼치길 기대한다.
하지만, 김민규가 초반에 고전하면 준PO 3차전처럼 조기에 투수를 교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