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투타 겸업으로 경이로운 시즌을 보낸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는 실버 슬러거상을 받았다.
1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에 따르면 오타니는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실버 슬러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실버 슬러거상은 1980년 제정됐다. 최고의 수비수를 뽑는 골드 글러브와 대조적으로 오로지 타격만을 중시한다.
MLB 감독과 코치들이 공격 지표와 선수들의 공격 가치를 고려해 실버 슬러거상 수상자를 투표로 뽑는다.
일본인 선수가 실버 슬러거상을 받은 것은 2009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12년 만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MLB 3위인 46홈런을 치는 등 155경기에서 타율 0.257,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투수로서 컨디션 조절과 부상 방지를 위해 선발 등판 전후 경기에는 결정했지만 올 시즌은 거의 매 경기 출전하며 MLB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웠다.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도 23경기에 등판해 130⅓이닝을 소화하면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고, MLB 커미셔너 특별상, 베이스볼아메리카 올해의 선수상 등을 받았다.
이미 6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은 오타니는 실버 슬러거상 수상으로 벌써 7관왕에 올랐다.
화룡점정이 될 양대리그 최우수선수(MVP)는 19일 발표될 예정인데, 오타니의 수상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