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황소' 황희찬이 침묵했으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울버햄프턴은 16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1-2022 EPL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부터 세 골을 몰아쳐 3-2 승리를 챙겼다.
후반 35분 로맹 사이스의 만회 골에 이어 5분 뒤 코너 코디의 동점골이 나왔고, 경기 종료 직전 후벵 네베스의 결승골이 터졌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은 이날 정규리그 세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후반 43분 라울 히메네스와 교체될 때까지 88분을 뛰었으나 발끝은 침묵했다.
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 멀티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을 노렸지만,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이달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한국과 이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두 경기를 소화한 황희찬은 소속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후반 23분에는 상대 추가 골의 빌미를 주는 패스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선전으로 울버햄프턴은 리그 3연승을 달리며 8위(승점 12)로 올라섰다.
경기 막바지에 허무하게 무너진 애스턴 빌라는 올 시즌 첫 홈 패배를 떠안으며 12위(승점 10)에 그쳤다.
아다마 트라오레와 최전방에 배치된 황희찬은 경기 초반 상대의 골문을 한차례 위협했다.
전반 4분 황희찬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뒤 날린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아 굴절됐다.
하지만 이후로는 울버햄프턴이 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고, 애스턴 빌라의 맹공이 시작됐다.
애스턴 빌라는 전반 14분 존 맥긴의 기습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27분에는 대니 잉스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찬 오른발 슛이 울버햄프턴 골키퍼 조제 사에게 막혔다.
잠잠하던 울버햄프턴은 전반 31분 트라오레가 하프라인 뒤에서 공을 잡아 질주하며 상대 수비수 5명을 연달아 제친 후 시도한 슛이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 막히면서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선제골을 터트린 건 애스턴 빌라였다.
후반 3분 맥긴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잉스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리그 6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애스턴 빌라는 후반 23분 한 골을 더했다. 황희찬의 패스 실수에서 나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울버햄프턴 진영에서 황희찬이 놓친 공을 애스턴 빌라 올리 왓킨스가 잡아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울버햄프턴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왔으나 맥긴이 왼발로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자 울버햄프턴이 반격에 나섰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35분 사이스가 한 골을 만회했고, 5분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코너 코디가 극적인 동점포를 터트려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가져온 울버햄프턴은 후반 50분 네베스의 오른발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황희찬은 경기 뒤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평점 5.8점으로 팀 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