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임순현 기자 =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 오른 두산 베어스였지만 만반의 준비를 한 kt wiz를 상대로 '곰의 탈을 쓴 여우' 김태형 두산 감독의 전술은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kt에 2-4로 패해 1차전은 내준 뒤에도 김 감독은 팀 경기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타디움에서 열린 kt wiz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마친 뒤 "첫 경기에서 1패를 안고 시작했다"며 "선발 곽빈이 잘 던졌고, 다른 선수도 열심히 했다. 내일 잘 준비해서 1승 1패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호투하던 선발 곽빈을 6회 시작과 함께 교체한 것에 대해선 "그 정도면 잘 던졌다고 봤다. 충분했다. 구속도 5회 이후에 떨어져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바뀐 투수 이영하와 이현승이 부진한 것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투수 교체 시점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일축했다.
김 감독은 "전혀 문제없다. 수비에서 아쉬운 것 나와서 실점한 것"이라며 "투구 밸런스나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 전혀 문제없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일 2차전에서도 빠른 투수 교체로 승기를 잡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감독은 "경기 흐름을 저쪽(kt)에서 탄 상태에서 적시타를 맞았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이영하도 안 좋은 것은 아니고, 이현승은 부침이 있지만, 그 부분을 신경 쓰면 경기를 못 한다. 공이 빠른 승진이도 오늘 썼는데 (내일도) 상황에 따라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투수와 달리 타자들에 대해선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5번 타자 양석환에 대해 "김재환은 괜찮은데 양석환의 타격 밸런스가 걱정이 많이 된다"며 "지금 타이밍이라면 양석환의 타순이 고민된다"고 말했다.
9회초 kt의 수비 실책에도 주루를 미리 포기해 아웃된 박세혁에 대해서도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6회초 타석에서 kt 윌리엄 쿠에바스의 직구를 맞은 박건우에게는 "지금 상황에서 뺄 수 있나. 정규시즌이라면 앰뷸런스를 탔을 것 같은데, 지금은 투혼을 발휘할 시기"라며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