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약점 드러낸 벤투호…4개월 남은 월드컵 어쩌나

플랜B 약점 드러낸 벤투호…4개월 남은 월드컵 어쩌나

링크핫 0 641 2022.07.28 13:18

2경기 연속 한일전 0-3 참패…"축구협회가 벤투 뒤에 숨어선 안 돼"

위기에 몰린 벤투 감독
위기에 몰린 벤투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벤투호가 핵심 자원 없이 나선 한일전에서 또 한 번 참패하며 플랜B가 없는 약점을 제대로 노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불과 4개월만 남겨둔 시점이어서 우려는 더 커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끝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3월 평가전에 이은 2경기 연속 0-3 패배다.

결과보다 경기 내용이 더 처참하다. 90분 내내 유효슈팅을 단 1개만 기록할 정도로 완벽하게 일본에 밀렸다.

일본의 정확하고 간결한 패스워크에 한국 수비진은 농락당하다시피 했다. 한국의 어떤 공격수도 일본 수비수를 한 명이라도 시원하게 제치지 못했다.

한일전 경기 장면
한일전 경기 장면

[신화=연합뉴스]

전반전 막판부터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무력감이 묻어났다. 확연한 실력의 격차를 목도한 선수들에게 무턱대고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이다.

한국 축구가 기본적인 선수 기량에서부터 일본에 밀리는 현실이 드러난 가운데, 다양한 전술을 준비하지 않고 일부 유럽파 핵심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축구를 고집한 벤투호의 한계가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벤투호는 '수비의 핵'인 김민재(나폴리), '중원의 엔진' 황인범, 그리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등 유럽파 공격수들이 빠지면 경기력이 크게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일본전은 이런 문제점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경기라는 것이다.

전술적으로 유연하지 못하고, 선발 명단에 큰 변화 없이 뽑는 선수만 뽑던 벤투 감독의 선택이 '자충수'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사사키 쇼의 태클에 당하는 나상호
사사키 쇼의 태클에 당하는 나상호

[신화=연합뉴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딱 맞는 선수만 고집하다 보니 현재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많이 뽑게 되고, 결국 압박, 공수 간격 조절 등에 실패하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핵심 자원들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의 진폭이 이렇게까지 커진다면, 감독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뛰어난 개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집단적 구조로써 대응해야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인데, 벤투 감독은 이게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벌어져 버린 '숙적' 일본과 실력의 격차 문제는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 축구 전체가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당장 문제는 월드컵이다. 불과 4개월을 앞두고 주전과 비주전 간 격차가 너무 크다는, 중대한 문제를 노출해버렸다.

한일전 경기 장면
한일전 경기 장면

[AFP=연합뉴스]

그런데 이를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9월 A매치 2경기를 치르고 나면 바로 월드컵이다.

벤투호로서는 유럽파 주전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주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인제 와서 여론에 사령탑이 흔들리는 것은 더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대한축구협회가 나서서 벤투 감독의 '방패막이'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지금 와서 벤투 감독을 경질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벤투 감독이 최대한 힘을 가지고 월드컵까지 밀고 나갈 동력이 있어야 한다. 축구협회가 방패막이로 나서는 것 말고는 수습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지금은 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과 벤투 뒤에 숨어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6308 슬픔에 빠진 푸이그 "스컬리, 야생마 별명 지어주신 분" 야구 2022.08.03 516
16307 전의산 타순 내린 김원형 SSG 감독 "압박감 덜어낼 것" 야구 2022.08.03 571
16306 프로배구 드래프트 1순위 삼성화재 이크바이리 3일 입국 농구&배구 2022.08.03 509
16305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데뷔전 하루 밀려…5일 KIA전 야구 2022.08.03 654
16304 김경민, KPGA 챔피언스투어 우승…프로 데뷔 28년 만에 첫 승 골프 2022.08.03 612
16303 황유민, KLPGA 점프 투어 11차전 우승 골프 2022.08.03 639
16302 4연패 키움, 마무리 투수 교체…"김재웅이 맡을 것" 야구 2022.08.03 549
16301 수원 수문장 양형모, K리그1 7월 '선방지수' 1위 축구 2022.08.03 636
16300 KOVO-홍천군,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유치 협약 농구&배구 2022.08.03 531
16299 '출루 야구'로 반등 노리는 NC…후반기 4할대 출루율 타자만 5명 야구 2022.08.03 521
16298 '다저스 목소리' 스컬리 94세로 타계…67년간 다저스 전담중계(종합) 야구 2022.08.03 547
16297 PGA 투어에서 '좋은 사람' 1등은 누구?…2주 연속 우승한 피나우 골프 2022.08.03 624
16296 정종범, '기상악화 중단' 스릭슨투어 13차 대회서 마수걸이 우승 골프 2022.08.03 622
16295 MLB 트레이드 승자는 샌디에이고·휴스턴·시애틀 야구 2022.08.03 538
16294 이용록 홍성군수 "야구 인프라 확충 적극 지원하겠다" 야구 2022.08.03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