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TV 시청률 하락과 인기 저하로 고전하는 남자 프로배구가 잃어버린 팬들을 되찾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자부 7개 구단과 공동으로 준비한 인기 회복 프로젝트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온·오프라인에서 홍보 콘텐츠와 마케팅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먼저 남자부 7개 구단은 팬들이 경기장을 자주 찾도록 시각 효과를 개선했다는 점을 알렸다.
대한항공, OK금융그룹, 우리카드는 경기 몰입도를 높이고 구단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홈 코트 시설을 개편했다.
선수는 물론 팬들의 시각적 만족도를 높여주고자 코트 색깔을 회색 & 보라색, 검은색 & 주황색으로 바꾼 게 대표적이다.
마케팅에서 앞서가는 구단인 현대캐피탈은 경기 전 팬들을 선수 로커에 초대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로커 앞 벽면을 포토존으로 활용하는 등 팬과의 거리 좁히기에 적극 앞장선다. 3차원 영상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활약상을 세밀하게 담아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젊은 MZ세대 관심을 끌고자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로지(Rozy)를 구단 홍보대사로 임명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넷플릭스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콘텐츠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선수 밀착 콘텐츠인 선수 브이로그 콘텐츠를 제작해 친근감을 강조한다.
삼성화재는 대전 충무체육관을 같이 사용하는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합동 콘텐츠 제작도 기획 중이다.
연고지 밀착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KB손해보험은 '의정부캡(KB)이지'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연고지인 경기도 의정부에서 선수단 자원봉사, 방호복과 도서 기증 등의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 부진해 여자부에 시청률과 인기를 모두 뺏겼지만, 남자 프로배구는 2021-2022시즌 전력 평준화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순위 다툼을 예고해 반등할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