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에서 득점왕 자리를 지킨 안병준(31·부산 아이파크)이 2년 연속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안병준은 1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1시즌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K리그2에서 21골을 폭발, 수원FC의 승격을 이끌어 K리그 38년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대표 출신 MVP'로 이름을 남겼던 안병준은 팀을 옮긴 올해도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다시 '최고의 별'로 선택받았다.
2013년 출범한 K리그2에서 한 명의 선수가 2차례 MVP를 받은 건 안병준이 처음이다.
안병준은 2021시즌 34경기에서 23골을 넣어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의 이번 시즌 전체 득점(46골) 절반을 책임졌다.
5월 10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11라운드부터는 6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펼쳤고, 해트트릭 1회, 멀티 골 2회 등 기록을 남겼다.
각 팀 감독(30%)과 선수(30%), 미디어(40%) 투표 수를 환산한 점수에서 안병준은 51.76점을 얻어 정승현(김천·44.02점), 주현우(안양·3.82점), 김현욱(전남·0.41점)에게 앞섰다.
안병준은 감독과 선수 투표에선 4표씩을 받아 정승현(감독 5표·선수 6표)에게 밀렸으나 미디어 투표에서 68표를 얻어 정승현(27표)을 앞질렀다.
안병준의 수상으로 K리그2 MVP는 9년 연속 공격수가 가져갔다.
수상이 발표되자 감격의 눈물을 쏟은 안병준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서 MVP를 받게 돼 영광스럽다. 지난겨울 정신적으로 힘들 때 부산에서 손을 내밀어주고 믿어준 덕분에 올해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었다"며 "이 감사함 평생 간직하고, 상에 부끄럽지 않게 더 겸손하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준은 이날 득점상 트로피를 받고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려 3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시즌 14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오른 FC안양의 조나탄은 안병준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로 뽑혔다.
베스트11 미드필더로는 김경중(안양), 마사, 박진섭(이상 대전) 김현욱, 수비수로는 서영재(대전), 정승현, 주현우, 최준(부산)이 선정됐다. 골키퍼는 구성윤(김천)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김천 상무의 김태완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지난해 K리그1에서 구단 최고 성적인 4위를 지휘한 뒤 연고 이전으로 자동 강등된 올해 2부리그 우승과 한 시즌만의 승격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투표 환산 점수 55.16점으로, 이우형 안양 감독(29.16점), 전경준 전남 드래곤즈 감독(8.04점),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7.63점)을 제쳤다.
그는 감독 투표에선 10표 중 5표, 각 팀 주장 투표에선 10표 중 4표를 얻었고, 미디어 투표에선 98표 중 69표를 획득했다.
지도자 생활 처음으로 감독상을 거머쥔 김태완 감독은 "시즌 초에 어려울 때도 함께 이겨내며 절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리 선수들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줬다"고 공을 돌렸다.
국군체육부대와 구단 관계자, 가족 등 고마운 사람들도 잊지 않은 그는 "축구를 새롭게 보게 해준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여 장내에 웃음을 번지게 했다.
23세 이하 젊은 선수 중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충남아산의 2년 차 미드필더 김인균이 차지했다.
올해 32경기에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인 8골 2도움을 올린 김인균은 투표 환산 점수 총 39.24점을 기록, 박정인(부산·35.55점), 오현규(김천·14.71점), 이상민(서울 이랜드·10.49점)을 따돌렸다.
김인균은 감독과 주장들로부터 각각 5표, 4표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미디어로부터는 30표로 박정인(43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득표했다.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구단 직원들, 동료 선수들, 팬과 가족에게 감사를 전한 김인균은 "내년 시즌에도 더 잘하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성실하고 겸손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