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통합 9연패를 노리는 인천 현대제철과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챔피언결정전 첫판에서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두 팀은 16일 경북 경주 황성3구장에서 열린 한수원과의 한화생명 2021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전반 3분 한수원 수비수 김혜영의 자책골과 후반 추가시간 아스나의 페널티킥 동점 골로 1-1로 비겼다.
WK리그에선 2013년부터 현대제철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한 번도 놓치지 않고 패권을 지키고 있다.
올해도 현대제철이 정규리그에선 1위를 차지하며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한수원과의 챔프전 첫 경기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위기에 직면했다.
2017년 창단해 2018년과 지난해에 챔프전에 진출했으나 모두 현대제철의 아성을 넘지 못했던 한수원은 이날 극적 무승부로 첫 우승 꿈을 부풀렸다.
한수원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제철과 승점 1차로 2위에 자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선 수원도시공사를 따돌리고 챔프전에 올랐다.
우승팀이 결정될 현대제철과 한수원의 2차전은 19일 오후 6시부터 현대제철의 안방인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세 차례 맞대결에선 1승 2패로 밀렸던 현대제철이 전반 3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민아가 투입한 공을 이영주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이를 끊어내려던 한수원 수비수 김혜영의 발을 맞고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29분엔 이민아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2분 뒤엔 한수원 나히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김정미 골키퍼가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등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으나 전반은 추가 골이 나오지 않은 채 끝났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박예은과 김상은 대신 아스나와 이네스를 투입,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가동하는 등 교체 카드로 반격을 노린 한수원은 여민지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기회를 만들어갔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서 WK리그 팀 중 가장 적은 14골밖에 내주지 않은 현대제철의 철벽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추가 시간에 접어들자마자 페널티 지역 왼쪽 이네스의 드리블을 막던 현대제철 수비수 임선주가 넘어진 뒤 앉은 채로 공을 손으로 건드리며 핸드볼 파울이 지적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스나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채 2차전을 기약했다.
◇ 16일 전적
▲ 한화생명 2021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경주 한수원 1(0-1 1-0) 인천 현대제철
△ 득점 = 김혜영(전3분 자책골) 아스나(후48분 PK·이상 한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