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금요일 밤 야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KIA 타이거즈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서 5회와 6회 각각 3점씩 뽑는 등 두 이닝에만 6점을 몰아서 내 7-6으로 역전승했다.
LG는 2연승과 함께 15승 13패 2무로 리그 5위 자리를 유지했다.
리그 1위 KIA는 수비 실수가 빌미가 돼 3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8패(20승)째를 당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주말 3연전 첫날을 맞아 2만3천750석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LG의 이번 시즌 3번째 매진이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KIA다.
0-1로 끌려가던 3회 KIA는 무사 2, 3루에서 등장한 김도영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도영은 이우성의 안타 때 홈을 밟아 13경기 연속 득점까지 이어갔다.
3회 1사 1, 3루에서 나온 김선빈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더 얻어 4-1로 앞서간 KIA는 4회 폭투로 1점을 보태 5-1까지 점수를 벌렸다.
경기 분위기가 바뀐 건 LG가 공격한 5회다.
LG는 5회 1사 2루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신민재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지켜봤다.
자동 판정 시스템(ABS) 결과에 따라 주심은 삼진을 선언했다.
그러나 KIA 포수 김태군은 이 공을 글러브에서 놓쳤다. 이 경우 낫아웃 상태가 돼 포수가 1루에 송구하거나 타자를 직접 태그해야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
김태군은 느긋하게 투수 네일에게 공을 토스했고, 네일이 황급하게 1루에 송구했으나 이미 신민재가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흔들린 네일은 홍창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박해민으로부터 2루수 정면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타구는 불규칙 바운드 탓에 2타점 우전 안타로 둔갑하고 말았다.
분위기를 탄 LG는 2사 후 문성주의 적시타를 보태 4-5까지 따라붙었다.
KIA가 6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루타로 1점을 달아났지만, LG가 6회말 곧바로 3점을 내 기어이 역전했다.
LG는 1사 1, 2루에서 신민재가 중견수 쪽 짧은 안타를 쳤고, LG 3루 주루 코치는 2루 주자 오지환을 3루에 멈추도록 신호했다.
오지환은 자신 있게 홈까지 파고들어 5-6으로 따라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2사 1, 2루에서 나온 박해민의 우익수 앞 안타 때는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먼저 2루에 있던 박동원이 득점했고, 1루 주자 신민재는 타자 주자 박해민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홈까지 질주해 역전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LG 박해민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6회 2사 후 구원 등판한 LG 이우찬은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