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신세' 남자배구 어찌할꼬…여자부 관중 절반·중계도 외면

'찬밥신세' 남자배구 어찌할꼬…여자부 관중 절반·중계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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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에 흥행 역전 '국제 경쟁력 강화 급선무'

페퍼저축은행 창단 첫 경기
페퍼저축은행 창단 첫 경기

19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입장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완전히 역전됐다고 봐야죠. 이제는 여자부가 대세입니다."

최근 프로배구 여자부 수도권 구단 A감독은 남녀부 인기 차이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A감독 뿐만이 아니다. 여자부는 물론, 남자부 관계자들도 인기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배구 남녀부 인기 차이는 수치가 설명하고 있다.

프로배구는 19일부터 관중을 받고 있는데, 남녀부 차이는 꽤 크다.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의 남자부 경기는 329명의 관중이 입장한 데 그쳤지만, 같은 날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경기엔 633명의 팬이 찾았다.

백신 접종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수도권 경기도 마찬가지다.

2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189명,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 경기는 136명이 모였지만, 2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는 475명이 찾았다.

사흘 동안 여자배구를 찾은 관중 수는 남자배구의 두 배를 넘는다. 20일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 전은 무관중 개최였다.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방송사들도 냉정하다.

지난 17일에 열린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는 지상파(KBS 1TV)가 생중계를 희망하면서 남자부 경기를 뒤로 밀어내고 오후 2시 30분 경기로 조정됐다.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남자부 4경기의 방송 생중계는 아예 없다.

프로야구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방송사들이 여자배구 중계만 결정한 것이다.

한때 '오빠 부대'를 이끌며 겨울 인기종목으로 군림하던 남자배구는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

남녀부 인기가 역전된 건 국제대회 성적 때문이다.

여자배구는 수년 전부터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을 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극적으로 4강에 오르며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사실 올해 여자배구는 호재보다 악재가 많았다.

슈퍼스타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고, 이재영-다영(이상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쌍둥이 자매가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그러나 여자배구는 큰 탈 없이 순항하고 있다.

반면 국제경쟁력을 잃은 남자배구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남자배구는 올림픽 진출은커녕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떨어졌다.

한국은 2018년 VNL에서 1승 14패를 기록해 참가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챌린저컵으로 강등됐고, 2019년엔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전념한다며 챌린저컵 출전권을 반납해 VNL에 재입성하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올해 챌린저컵을 통해 VNL에 입성하려 했지만, 대회가 취소되면서 무산됐다.

남자 배구가 예전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선 국제대회 경쟁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다.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대형 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좀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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