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 2월 자동차 사고로 심하게 다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목발 없이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우즈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호텔에 투숙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영상 속 우즈는 자동차에 내려 호텔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목발은 짚지 않았고, 등에는 배낭을 멨다.
반바지를 입은 우즈는 오른쪽 다리에 검은색 무릎 보호대를 착용했고, 걸을 때는 눈에 띄게 절름거렸다.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수술에 이어 힘겨운 재활 치료를 받는 우즈가 목발 없이 걷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아직 필드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내년에 열리는 미국-인터내셔널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인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즈에게 팀 합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러브3세는 "우즈가 지닌 엄청난 능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즈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3세는 우즈를 내년 프레지던츠컵에 선수로 기용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자동차 사고 이전에 대화를 나눴을 때 그는 '단장 역할도 좋았지만, 선수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회복해서 선수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지난 2019년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때 미국팀 단장 겸 선수로 나서서 미국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돼 내년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