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구단명을 '인디언스'에서 '가디언스'로 바꾸는 과정에서 상표권 침해 분쟁에 휘말렸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가까스로 소송을 피했다.
미국 스포츠팬 온라인 매체 팬사이디드는 17일(한국시간) MLB 클리블랜드 구단이 클리블랜드 지역 아마추어 롤러 더비팀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법적 분쟁을 끝내고 가디언스라는 구단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팬사이디드에 따르면 두 구단은 16일(미국시간) MLB 클리블랜드가 공식적으로 가디언스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고, 이와 관련된 법적 문제도 모두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MLB 클리블랜드는 지난 7월 2021시즌을 마치고 기존 구단명 인디언스를 가디언스로 바꾼다고 밝혔다.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과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가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이 미국 사회에서 제기되자 구단명 교체를 결정한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롤러 더비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접촉해 구단명 양도 합의에 나섰지만, 양도 금액을 놓고 양측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렬됐다.
이후 MLB 클리블랜드가 일방적으로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 새 구단명으로 정한 가디언스의 로고 등 상표권을 등록하자, 롤러 더비팀이 미국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본격적인 소송을 앞두고 극적으로 구단명 사용 합의가 이뤄지면서, MLB 클리블랜드의 인디언스 구단명 지우기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롤러 더비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트랙을 질주하며 상대 팀 선수를 추월하는 스포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