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토르와 야구천재가 만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자유계약선수(FA)인 '토르' 노아 신더가드(29)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구단과 1년간 2천100만달러(약 24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에인절스는 투타 겸업을 하는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와 MLB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우트를 보유하고도 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에인절스는 내년 시즌 PS 진출을 위해 MLB 특급 선발 자원인 신더가드를 영입하며 선발 전력을 강화했다.
에인절스의 투자는 모험이 따른다는 지적이 있다.
신더가드는 MLB를 대표하는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다. 시속 160㎞대 직구와 시속 150㎞대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금발의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번개같이 빠른 공을 던져 천둥의 신 '토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6시즌 동안 47승 31패 평균자책점 3.32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신더가드는 2020년 3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긴 휴식에 들어갔다.
그는 올해 6월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5월 팔꿈치 염증이 발생해 복귀 일정이 뒤로 밀렸고, 8월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9월 말에 복귀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단 2경기에 출전했는데, 직구 구속은 시속 150㎞ 초·중반대로 줄었다.
구속을 되찾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에인절스는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신더가드의 손을 잡았다.
에인절스 구단은 신더가드 영입으로 원소속팀 뉴욕 메츠에 신인 드래프트 2순위 지명권도 내줬다.
신더가드는 부활에 자신 있다는 눈치다. 그는 메츠로부터 퀄리파잉오퍼(QO)를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FA시장에 나왔다.
QO는 원소속구단이 FA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로 올해 QO 금액은 1천840만달러였다.
신더가드는 메츠의 QO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였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와 그보다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냈다.